자동차에 감성을 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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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Creative 6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광고 자동차에 감성을 더하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빗방울’편, 광고 같지 않은 광고의 매력이 돋보여 6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광고로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빗방울’편이 선정되었다. ‘빗방울’편은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와 프로덕션 ‘플랜잇 프로덕션’이 제작하 였으며, 6월 4일 개최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선정위원회(주요광고회사 CD 10인으로 구성)에서 최종심사를 거쳐 베스트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선정작은 5월 한 달 간 방영된 TVCF 400여 편을 대상으로 영 크리에이터 패널 및 광고산업발전위원회 의 투표를 거쳐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선정위원회의 최종심사를 통해 결정되었다. ‘후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빗방울이 번진 유리창. 인상파 화가의 그림을 들여다보듯 차창에 맺힌 빗방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6월 최종선정작인 현대자동차 쏘나타 의 ‘빗방울’편은 비오는 날의 정경을 드뷔시 ‘달빛’의 선율과 함께 아름답게 그리며 선정위원들의 감성까지도 매료시켰다. 본 광고는 자동차 광고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질주 컷, 차종의 모델명과 성능 등을 알리는 모델이나 카피도 없었기에 어떤 상품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궁금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힐링의 창구를 제공하듯 컷마다 알듯 모를 듯한 차체 부분만 비와 함께 거스름이 없는 일상의 풍경으로 편안하게 다가올 뿐이다. 보는 이의 감성을 흡족하게 자극할 때 후반부에 등장하는 ‘쏘나타는 그렇게 타는 겁니다.’라는 카피에는 상품의 자신감이 가득 묻어난다. 선정위원회는 이와 같이 여유라는 한마디로 설명될 수 있겠 지만 더 중요하게는 국민자동차가 된 상품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광고 같지 않은 접근으로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였다. 이번 선정작은 오랜 세월 동안 함께한 이들에게 감성의 힐링을 제공함과 동시에 기존에 갖고 있던 상품 의 존재감을 새로이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되지는 않았으나 SK이노베이션의 'innovation 흔한 단어 입니다’ 편은 사명을 신선하게 활용하여 세상에 화두를 제시함으로써 기업 철학을 인 상 깊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오리온 참붕어빵의 ‘선생님 저 어떤가요?’편은 제과 광 고 중에서도 돋보이는 유니크함과 재미있는 카피, 표현방식으로 제품에 대한 호기심 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매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된 광고는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광고대상’ 본심에 자동 상정되는 혜택이 제공된다. 선정작에 대한 심사위원 및 세부 평가내용은 광고마케팅 포털 ‘광고정보센터(www.adic.co.kr)’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Vol.268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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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자동차에 감성을 더하다 - data.adic.co.krdata.adic.co.kr/lit/publication/1/201307/201307_10.pdf · 원준연 cd (sk플래닛 m&c부문) 어떤 차의 광고여도 되는

The Best Creative

6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광고

자동차에 감성을 더하다현대자동차 쏘나타 ‘빗방울’편,

광고 같지 않은 광고의 매력이 돋보여

6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광고로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빗방울’편이 선정되었다.

‘빗방울’편은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와 프로덕션 ‘플랜잇 프로덕션’이 제작하

였으며, 6월 4일 개최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선정위원회(주요광고회사 CD 10인으로

구성)에서 최종심사를 거쳐 베스트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선정작은 5월 한 달

간 방영된 TVCF 400여 편을 대상으로 영 크리에이터 패널 및 광고산업발전위원회

의 투표를 거쳐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선정위원회의 최종심사를 통해 결정되었다.

‘후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빗방울이 번진 유리창. 인상파 화가의 그림을 들여다보듯

차창에 맺힌 빗방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6월 최종선정작인 현대자동차 쏘나타

의 ‘빗방울’편은 비오는 날의 정경을 드뷔시 ‘달빛’의 선율과 함께 아름답게 그리며

선정위원들의 감성까지도 매료시켰다. 본 광고는 자동차 광고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질주 컷, 차종의 모델명과 성능 등을 알리는 모델이나 카피도 없었기에 어떤 상품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궁금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힐링의 창구를 제공하듯 컷마다 알듯 모를 듯한 차체 부분만 비와 함께

거스름이 없는 일상의 풍경으로 편안하게 다가올 뿐이다. 보는 이의 감성을 흡족하게

자극할 때 후반부에 등장하는 ‘쏘나타는 그렇게 타는 겁니다.’라는 카피에는 상품의

자신감이 가득 묻어난다. 선정위원회는 이와 같이 여유라는 한마디로 설명될 수 있겠

지만 더 중요하게는 국민자동차가 된 상품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광고 같지 않은

접근으로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였다. 이번 선정작은 오랜

세월 동안 함께한 이들에게 감성의 힐링을 제공함과 동시에 기존에 갖고 있던 상품

의 존재감을 새로이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되지는 않았으나 SK이노베이션의 'innovation 흔한 단어

입니다’ 편은 사명을 신선하게 활용하여 세상에 화두를 제시함으로써 기업 철학을 인

상 깊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오리온 참붕어빵의 ‘선생님 저 어떤가요?’편은 제과 광

고 중에서도 돋보이는 유니크함과 재미있는 카피, 표현방식으로 제품에 대한 호기심

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매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된 광고는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광고대상’ 본심에 자동 상정되는 혜택이 제공된다. 선정작에 대한 심사위원

및 세부 평가내용은 광고마케팅 포털 ‘광고정보센터(www.adic.co.kr)’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Vol.26852

Page 2: 자동차에 감성을 더하다 - data.adic.co.krdata.adic.co.kr/lit/publication/1/201307/201307_10.pdf · 원준연 cd (sk플래닛 m&c부문) 어떤 차의 광고여도 되는

심사위원장 심사평

서용민 CD (제일기획)

여행을 위해 짐을 싸다보면 늘 가방이 부족합니다. 가져가고 싶은 것은

많고 가방은 한정되어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브랜딩을 짐꾸리

기에 비유합니다.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가는 지혜와 불필요한 것을 과감

하게 내려놓는 용기가 함께 필요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러나 짐꾸리기의 고수는 따로 있습니다. 크지 않은 가방인데 꼭 필요

한 것을 최소화하고 남은 공간을 취향으로 채웁니다. 한번은 커피를 내

리는 핸드드립 세트를 가지고 다닌 분도 보았습니다. 어딘가 여유도 있

어보이고 호감도 생깁니다.

이번 달에는 소나타 광고를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했습니다. 여유

로움에 점수를 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치밀함을 높게 평가했습니

다. 이런 광고 하나만으로도 가방에 생필품만 잔뜩 들어있는 것보다 훨

씬 멋있어 보입니다.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것이겠지요. 매력을 갖는 것

보다 중요한 브랜딩이 있을까요?

이 멋진 광고를 만들기 위해 패션쇼 무대 뒤의 스탭처럼 부산하게 움직

였을 제작팀의 노력에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더불어 쉽지 않았을 과

정을 잘 이끌어 온 플래너들과 높은 안목을 지닌 클라이언트께도 박수

를 보내드립니다. 매력학과라도 나오셨나요?

심사위원 심사평

홍윤주 CD (상암기획)

이번 달에는 이거다 싶게 확 두드러지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한 편이

있었다기보다는 고만고만한 '굿 크리에이티브' 여러 편이 사이좋게 지분

을 나눠 갖고 있는 형국이었다. 저마다의 장점과 아쉬운 점을 조금씩 드

러내며.

그래서인지 참석했던 심사위원 6명의 의견도 꼭 그 지분만큼 사이좋게

갈렸다. 특히 마지막까지 후보작으로 거론됐던 세 편의 광고_참붕어빵,

SK이노베이션, 소나타_에 대해서는 2:2:2의 균형이 좀처럼 무너지지 않

으며 도돌이표를 돌다가 독한 세일즈 메시지로 무장한 일반 광고의 틀에

서 조금 벗어나 보이는 소나타의 손을 들어주게 되었다.

아마도 소나타 정도 되는 브랜드이기에 시도할 수 있었을 '메시지의 여

유' 와 여백이 개인적으로 부럽고 좋았던 걸 보면 우리 광고인들도 모두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자극' 에 조금씩 지쳐 있었던 모양이다. 여러분도 이

글을 읽으며, 다만 30초 정도라도 쉬어갈 수 있기를.

월간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사단법인 한국광고협회(회장: 이순동)가 주관하는 국내 유일 크리에이티브 광고상. 매달 신규로 집행된 TV광고물에 대해 디렉터 급 이하의 젊은 크

리에이터로 구성된 영 크리에이터 패널의 1차 평가를 거쳐 후보작이 추출된다. 이후, 한국광고협회 ‘광고산업발전위원회’ 소속 약 200명의 전문가 2

차 투표 및 추천을 거쳐 국내 주요 광고회사의 디렉터급 크리에이터 10명이 최종 심사 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수상작이 결정된다. 매달 수상된 작

품들은 매해 10월에 개최되는 국내 유일의 권위 있는 광고제인 ‘대한민국광고대상’ 본심 후보작으로 자동 상정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간 베스트 영 크리에이터 패널 안내

한국광고협회는 ‘크리에이티브’라는 무형의 가치에 대한 심도 있는 재평가를 통해 광고 크리에이티브 발전을 도모하고 광고인들

의 자긍심을 진작시키고자 월간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를 선정하고 있다. 영 크리에이터 패널은 국내 주요 광고대행사에 재직 중

인 ‘디렉터급 이하 크리에이터’로 구성되며, 월간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의 최종 선정위원회에 앞서 최초 심사과정에 참여하게 된

다. 패널 참여를 원하는 젊은 광고인들은 광고정보센터 內 ‘영 크리에이터 패널’ 코너/담당자 전화 문의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문의 : 한국광고협회 조사연구팀 유리나 (02-2144-0791/[email protected])

영 크리에이터 패널 (가나다 순)

강나일(DDB KOREA), 권은혜(대홍기획), 권혁민(SK플래닛 M&C부문), 김미선(상암커뮤니케이션즈), 김민석(오리콤), 김윤미(엘베스트), 김지원(DDB KOREA), 김항래(제일기획),

김혜지(TBWA KOREA), 류지민(대홍기획), 맹미호(SK플래닛 M&C부문), 문성훈(이노션 월드와이드), 박상준(김앤에이엘), 박상준(SK플래닛 M&C부문), 배은영(SK플래닛 M&C

부문), 서은경(대홍기획), 서하영(상암커뮤니케이션즈), 승해건(TBWA KOREA), 안소현(오리콤), 이동석(HS Ad), 이성하(제일기획), 이용준(DDB KOREA), 이태환(웰콤), 임유정

(TBWA KOREA), 전재림(DDB KOREA), 전지현(엘베스트), 정길홍(HS Ad), 정모아(웰콤), 정해평(HS Ad), 최가홍(이노션 월드와이드), 최승혁(엘베스트), 최현정(이노션 월드와

이드), 황영태(DDB KOREA)

2013 JULY 53

Page 3: 자동차에 감성을 더하다 - data.adic.co.krdata.adic.co.kr/lit/publication/1/201307/201307_10.pdf · 원준연 cd (sk플래닛 m&c부문) 어떤 차의 광고여도 되는

원준연 CD (SK플래닛 M&C부문)

어떤 차의 광고여도 되는 크리에이티브지만, 그 차가 소나타라면... 소나

타만이 할 수 있는 접근으로 수긍이 되는 크리에이티브. 우리나라에도 이

런 빅브랜드 크리에이티브를 알아주고 집행하게 한 담당자들에게 박수

를 보낸다. 다른 빅브랜드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길 바라며... 이런 빅브

랜드 어프로치가 효과로도 입증되길 기대해 본다.

김은정 CD (TBWA코리아)

모든 창작물엔 개인적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다. 85억이 넘는 리히텐슈타

인의 '행복한 눈물'을 보고도 좋고 싫음이 있는 것이 당연한데 흔하디 흔

한 TV광고를 보고 왜 안그렇겠나. 끊임없이 생산되는 TV광고야말로 너

무나도 가볍게 좋다고도, 싫다고도 말해지는 "쉬운 creation"일까.

이번 달은 심사위원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 달이었다. 반대로 절대

강자가 없었다고 말해도 될까. 심사위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몇 개

의 광고 중에 현대자동차 소나타 "비오는 날엔 시동을 끄고"편이 이 달의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되었다. 때때로 강한 자극보다 가랑비처럼

젖어드는 감성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마침 이번 달이 그렇게 바삐 달려

온 2013년 중 쉼이 필요한 때였나 보다.

자동차광고에도 더 빨리, 멋지게 달리기보다는 선루프를 통해 빗방울도

보고 소리도 듣고 하며 쉼이 필요한 때였나 보다. 이번 달의 어떤 자동차

광고보다도 눈길을 멈추게 하는 울림이 있는 광고였다. 자동차를 보여주

지 않고도 자동차를 더없이 멋지게 각인시킬 수 있다는 광고주와 제작진

의 자신감에도 박수를 보낸다. 한 자동차디자이너에게 들었던 말이 생각

난다. 자동차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넘어 도시나 자연의 한 부분으로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추구해야할 것이라고…. 며칠이면 다가올 장마, 나

도 지하주차장이 아닌 지상주차장에 차를 세워 볼까?

개인적으로는 SK 이노베이션의 "ASK"편에 점수를 주었더랬다. 아무리

설명해줘도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를 것같은 회사. 회사이름에 A를 붙

여 SK 이노베이션은 ASK라고 말하는 회사. 명쾌해졌다. 이전 광고보다

새롭게 기억할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어려울 수밖에 없는 기업광고에선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늘 쉽게 선언하고 시작하는 광고 뒤에는 어

떻게 이어나가야할지 후속편에 대한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고

민은 일단 나중에 ASK하고 묵은지를 새김치처럼 만든 솜씨에 감탄하고

볼일이다

이성훈 CD (웰콤)

이 광고는 "여유"를 말하는 듯 했지만 그것은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듯한

치열함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급 경쟁차량들의 위협에 아랑곳하지도 않는 국민들의 소나타이기 때

문에 여유롭게 만들 수 있었던 광고는 아니었을 겁니다.

만드는 사람 그리고 결정하는 사람 모두에게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실은 죄송스럽게도 이래서 우수하다 생각했고 저

래서 손을 들었다 어찌어찌한 무엇무엇을 어찌어찌하게 표현하여 멋지

게 크리에이티브로 승화시켰다라는 식의 건설적인 평은 못하겠습니다.

솔직히 "그냥 좋았습니다."

그냥 CM한편 만들어 온에어 시키기도 힘든데 무장해제하고 보면 뭐랄

까, 비는 내리지만 포근해지지 않습니까? ^^

어쩌면 지금 한번쯤은 있어야할 자동차 광고 같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황범상 CD (대홍기획)

‘6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광고’는 이렇게까지 치열했던 적이 있었나 싶

을 정도로 아주 박빙의 차이로 선정되었다. 심플한 라인 일러스트에 반

전의 유머가 담긴 오리온 참붕어빵. 기업의 철학과 현재의 모습을 ‘ASK’

라는 화두를 통해 세련된 영상미로 표현한 SK이노베이션. 차를 탄다는

행위에 감성적 가치를 더해준 소나타. 심사 자리에 모인 CD분들의 의견

이 이 3편을 사이에 두고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던 것이었다. 마음 같아

선 3편 모두에게 상을 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소나타가 다른 2편보다 조

금이라도 더 점수를 받은 이유는 감성 소구를 통해 우리나라 자동차 광

고의 스팩트럼을 새로운 영역으로까지 확장시켰다는 것에 있다. 우리는

간혹 광고주께서 짜놓으신 틀 또는 우리 자신이 스스로 만든 틀에 갇힐

때가 있다. “자동차 광고엔 시원하게 질주하는 컷이 나와야지”. “그런 어

프로치는 광고주께서 안 좋아하셔”. 그러나 좋은 크리에이티브는 이런

틀을 깨트릴 때 비로소 나오는 것임을 소나타 광고가 새삼 깨닫게 해주

었기에, ‘5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광고’의 영예를 드린다! 참고로 홍초

밸런스 워터, 웅진 코웨이도 참 아까운 크리에이티브였다! 5월에 태어난

것을 원망해야 한다..^.^

<심사의 풍경> (제일기획 서용민 CD)

남이 만든 광고를 평가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현직에 있는 크리에이터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심사과정에는 각종 수사가 난무합니다. 하지만 다들 경험 많은 CD들

이라 체인지업으로 이야기해도 돌직구로 알아듣습니다. 그 와중에 '너무 광고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광고가 광고스러운건 좋은 건가요? 부정적인 뜻일까요?

'광고스럽다'에는 두 가지 함의가 있어 보입니다. 우선은 판매 목적이 너무 노골적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골라골라'를 큰소리로 외치는 것이 노점에는 어울리지만 백화점에서는

어색한 것처럼 아직까지는 방송광고의 위상이 판매 메시지가 너무 노골적인 광고에는 맞지 않다는 뜻일 것입니다.

좀 더 주의 깊게 봐야할 대목은 일종의 광고 문법의 답습입니다. '광고스럽다'에는 많은 광고들이 따르고 있는 문법이라는 뜻이 숨어있습니다. 광고규칙의 마지막 항목이 늘 '규

칙을 무시하라'인 것처럼 주류가 된 광고문법이라면 벗어나야할 규범입니다. 달리 이야기하면 광고스럽다는 다른 광고들과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광고스럽다를 부정적인 의미로 쓰는 것이 광고에 대한 부정으로 보여 조금 불편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광고의 숙명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고 보니 광고교과서에도

나와 있군요. 원더풀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면 원더풀해지지 않는다고. 광고스러울수록 광고답지 않은 광고의 운명. 그것이 또한 광고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The Best Creative

Vol.26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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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선정 소감

<현대카드 make your rule>캠페인이 1월의 베스트크리에이티

브로 선정되어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2013년의 반 토막을 떠나보내는 6월에 다시금 반가운 소식을

한 번 더 전해주셔서 저희 팀원들 모두 즐겁고 감사한 마음입니

다. 더구나, 이번 쏘나타 <빗방울>편은 아이데이션부터 콘티보

고, 촬영, 후반작업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공을 들였던 작업이

라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같지만, 긴

시간 한마음이 되어 고생한 기획팀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

을 프로젝트라 생각합니다.

아이디어 및 인사이트 발굴 과정(컨셉 등)

‘어쩌면, 세상 모든 자동차 광고는 다 거짓말이다…’ 회의시간에

나온 얘기였습니다. 서울 같은 도시에선 도무지 절대로 불가능

할 175마력의 질주.

탁 트인 풍광을 배경으로 코너를 잡아먹을 듯 쇄도하는 드라이

브. 멋진 환상일진 모르나, 보통사람인 우리들은 그렇지 않기 때

문이지요.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가 막히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길 위에 서있고, 비가 오면 차 안에서 물끄러미 창

밖을 바라보는 그런 사람들이니까요.

차가 주는 판타지에서 벗어나, 운전자들의 진짜 인사이트를 담

아보자.

사람들이 잊고 있던 진짜 즐거움, 차를 타는 진짜 맛을 깨닫게

해주자. 이 캠페인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광고 기획 및 제작 과정 비하인드 스토리 소개

차가 아닌, 차를 타는 즐거움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던 게 이번

광고의 의도인 만큼, 이리저리 카메라로 훑어가며 보여주는 차

컷은 최대한 배제하려 했습니다. 자동차광고인데 자동차가 안나

오는 자동차광고. 7년이 넘도록 자동차광고를 해오면서 가장 짜

릿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행사가 아닌, 광고주입장에

선 더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리라 생각하는데, 현대자동차 광고

주께서 무척 용감한 선택을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온-에어까지 진행하면서 있었던 어려움

빗방울과 소리만으로 30초를 채우기란 퍽이나 고단한 작업이

었습니다. 빗방울 촬영을 위해 미국 특수효과팀과 수차례 회의

를 하고, 장비를 만들고 동선을 체크하느라 빡빡한 프리-프러덕

션기간 내내 마음 졸였던 기억이 납니다. 촬영장에서 하루 종일

비를 뿌리며 촬영을 하는 통에 촬영 내내 우산 쓰고 모니터를

들여다보던 기억도 나고요.

소재가 방송국에 전달되어 온에어 되었을 때, 공들여 작업한 오

디오의 디테일들이 다 낮춰진 채 방송되어, 한바탕 난리를 치르

며 다시 오디오를 가다듬고 소재교체를 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입니다.

6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수상사 인터뷰

현대자동차 - [이노션 월드와이드] “사람들이 잊고 있던 진짜 즐거움, 차를 타는 진짜 맛을 깨닫게 해주자”

[제작 : 김정아CD팀] CD 김정아 / CW 김세희, 신여름, 강석경 / ART 권성철, 황영호, 임훈 / PD 김배성

[기획 : 1본부 캠페인1팀] AE 양수경, 이영진, 이정미, 문보성

•인터뷰 대상: 이노션 월드와이드 제작본부 김정아CD팀

김정아 CD(수석국장)

①이정미 AE, ②임훈 AD, ③문보성 AE,

④이영진 AE, ⑤김배성 PD, ⑥황영호 AD,

⑦김정아 CD, ⑧권성철 AD,

⑨강석경CW, ⑩신여름 CW

2013 JULY 55

Page 5: 자동차에 감성을 더하다 - data.adic.co.krdata.adic.co.kr/lit/publication/1/201307/201307_10.pdf · 원준연 cd (sk플래닛 m&c부문) 어떤 차의 광고여도 되는

앞으로 진행될 광고/크리에이티브 전략 및 방향

쏘나타 안에서 고객들이 만나게 될 다양한 감성에 대해 좀더 얘

기하고 싶습니다. 마력과 연비, 속도가 아닌, 차에 담긴 인사이

트를 소재로, 쏘나타만의 이야기를 써나갈 것입니다.

이번 광고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

물론 오디오입니다. 빗방울이 주는 영상미와 더불어, 비오는 날

차 안에서, 혹은 길 위에서 듣는 빗방울 소리를 섬세하게 표현

해내고 싶었습니다. 쏘나타의 썬루프와 차체, 윈도우, 미러 등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정교하게 담고자, 실제로 쏘나타 차 한

대를 분해해 하나하나 사운드를 채록하였고, 유리잔, 우산, 와이

퍼, 신문가판대, 등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재현해내기 위해

LA 사운드 스튜디오와 작업했습니다. 비오는 날의 풍경을 추상

화처럼 표현하고자 했던 비주얼은 LA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야외세트장에서 촬영되었으며, 특수 고안된 장비들로 각각 다른

굵기의 빗줄기를 뿌려가며 찍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만으로 평가하는 이 광고상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크리에이터는 크리에이티브로 인정받을 때가 가장 행복한 거

다.’라고 1월의 인터뷰에 썼더랬습니다. 팀원들이 그대로 다시

쓰라네요. ^-^

해당 팀만의 아이디어 발굴 노하우, 방법, 철학

재미있는 광고를 만드는 것입니다. 끝내주게 웃기는 광고도 재

밌는 광고고, 눈물 쏙 빼는 슬픈 광고도 재미있는 광고이지요.

우리 팀원들은 뭐든 ‘재미있겠다’ 싶은 촉이 오는 아이디어들

을 좋아합니다. 더불어, 심플한 것을 좋아하고요. 아트디렉터들

이 특히 고생이 많은데, 기본 아이디어만 담긴 콘티를 팔기보다

는, 자막 레이아웃과 서체, 컬러톤까지 계산한 키컷 한 장을 콘

티에 넣기 위해 날밤을 새고 있습니다. 덕분에 스토리보드 보고

때 들어있던 키 비주얼 컷들이 고스란히 온에어버전 그대로 서

체 하나도 안 바뀌고 옮겨지는 경우가 많지요. 카피라이터들도

보고가 끝난 원안의 카피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찍고 편집하면

서 카피를 다시 써보고 이리저리 바꿔보고… 온에어 될 때까지

손을 놓지 않는 팀원들이 있어 전 매우 운이 좋은 CD입니다.

Q. 이번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비 오는 날’편은 광고 같지 않은 접근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입니다. 상품의 성능 등 광고주로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었을 텐데 과감히 생략하게 된 가장 큰 이유

는 무엇이었습니까?

A. 쏘나타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 브랜드입니다. 굳이 쏘나

타의 우수한 품질과 성능에 대해서 광고를 통해 강조하지 않더라도 28

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아온 검증된 브

랜드로서 신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신뢰와 자신감을 바탕으

로, 쏘나타를 새롭게 볼 수 있는 광고를 제작하고자 하였습니다. 오랫

동안 사랑 받아온 브랜드라는 이면에는 너무나 익숙한 브랜드로서의

새로움, 희소성 등의 가치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번 광

고에서는 쏘나타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차별적인 광고를 제작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라이프 타임 파트너로서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Live Brilliant” 캠

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사의 대표브랜드로서 이러한 기업 브랜

드 방향성과 일관되게, 단순히 잘 달리고 잘 멈추는 자동차 본연의 기

본 속성이 아닌, 자동차를 타면서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접근이 소비자

들에게 신선하고 새롭게 평가받는 것 같아서 뿌듯하며, 향후에도 쏘나

타 광고를 통해서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

로 해나갈 계획입니다.

Q. 함께 작업하신 광고회사/CF프로덕션 등 담당 크리에이터들에게 한 말

씀 부탁드립니다.

A. 쏘나타의 시장에서의 위상, 현대차에서의 역할 및 중요성,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고려할 때, 당사 브랜드 중에서 광고하기 가장 어려운 브랜드

가 쏘나타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차종을 광고회사(이노션)내

동일한 기획팀, 제작팀 및 프로덕션 멤버들과 3년 동안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제품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자동차 광고를 의기투합하여 용

기있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그간 쌓아온 서로 간의 신

뢰와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고주 못지

않은 브랜드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닌 기획팀,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뿐

만 아니라, 전략가다운 냉철한 사고를 겸비한 제작팀, 마지막으로 언제

나 놀라운 열정을 끊임없이 보여준 프로덕션 스탭분들께 진심으로 깊

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터뷰 : 광고정보센터(adic)

인터뷰 속의 인터뷰 ‘광고주에게 묻는다’

[현대자동차] 국내광고팀 유지영 차장

The Best Creative

Vol.26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