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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우리에게는 어떤 사건의 설명되지 않은 부분을

상상력을 발휘해서라도 완성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럿이 같이 있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문을 ‘쾅!’ 닫고 나가면

“왜 저래?”, “애가 취직시험 봤다더니 떨어졌나?”, “아이고 그런가 보네” 하며

당사자 얘기를 들어 보기도 전에 성급히 결론짓습니다.

‘근거 없는 사실’은 소문으로 번집니다.

처음엔 긴가민가했다가도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들으면 믿게 됩니다.

사회심리학자 고든 올포트와 레오 포스트먼은 1947년 <소문의 심리학>을 통해

‘R=I×A’라는 소문의 공식을 발표했습니다.

R은 ‘Rumor(소문)’, I는 ‘Importance(중요성)’, A는 ‘Ambiguity(애매성)’입니다.

소문의 힘은 전달하는 내용이 중요할수록, 상황이 애매모호할수록 커진다는 뜻입니다.

해마다 국가재무제표와 함께 발표되는 ‘연금충당부채’도 그렇습니다.

연금은 중요하고, ‘연금충당부채’의 개념은 어렵기 때문에 유언비어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합니다.

60쪽으로 책장을 넘겨 ‘연금충당부채’의 팩트를 체크하세요.

유언비어는 불안을 만들고 사실은 현실을 바로 보게 합니다.

‘보물찾기’는 소풍날 했던 보물찾기 놀이처럼 공무원연금의 숨은 가치를 찾아 재조명하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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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열며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무형유산 중 한국의 것으로 가장 먼저 등재된 것이

<종묘제례악>이다. 정악正樂의 일종인 이 곡을 제대로 들은 이가 몇 명이나 될까.

듣게 된다고 해도 왕실 제사에 쓰였던 음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고리타분하다고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이 음악을 숨죽여 듣고,

끝나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낸다. 무엇이 다른 걸까.

<중략>

나는 ‘제대로 들으려는

편견 없는 태도’가

그 이유의 90% 라고 생각한다.

<심미안 수업> 중에서

윤광준 지음, 2018년 지와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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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429호/1984년 7월 1일

창간 제주 라 01051(1984년 6월 11일)

발행일 2020년 3월 3일

정부간행물심의 94-74-4-55

발행처 공무원연금공단

발행인 정남준 편집인 이지헌 편집장 정내훈

편집자문위원 신진선, 손수호, 김성남, 박종라,

강현숙, 김문중, 박승화, 홍영일, 김현숙

기획·취재 정현우, 배인석, 이수인, 권경희

편집디자인 임미정

광고·독자서비스 이수인

광고문의 064-802-2096

객원기자 한민자, 전은선

객원사진기자 우리, 이동훈

교열·교정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정기구독·주소변경 신청

카카오톡 채널(월간공무원연금),1588-4321

구독료 월 1,000원(1년 구독료 12,000원)

주소 (63568)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호중앙로63(서호동)

인쇄 (주)강원일보사

발송 (주)아림디엠

봄나물을 맛있게 먹고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을

16쪽에서 확인하세요.

CONTENTS

기초 튼튼

06 마음 법칙

봄이온들뿌리없는나무에잎이필까?

08 건강백과

집단면역을높이라!

12 건강 돌다리

광고대로효과있을까?

14 바른 자세

아~시원해!

16 바른 밥상

봄나물로면역력뚝딱!

60 이슈톡톡

‘연금충당부채’를둘러싼오해와진실

62 연금상식

유족연금은누가받을까?

66 해피투게더

이왕이면더싸게이용하세요

68 공단 소식

이제카카오톡으로상담하세요

행복나눔기부로아이들을응원해주세요!

은퇴자공동체마을이

‘KBS다큐세상’에방영됐습니다

공단유튜브,크롬에서시청하세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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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아싸인싸

힙한단어장

“3·1운동엔숨은주인공이많단다”

24 우리말 바루기

말로역사를왜곡하지마세요

26 함께 걷는 길

낡고오래된것이모여새역사를짜다

32 생활정보

초보농부,언제뭘심어야할까?

36 문화톡톡

봉준호감독과

영화‘기생충’이남긴기록과기록

38 스마트폰 따라하기

스마트폰‘간편결제서비스’

72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숫자퍼즐,초성퀴즈

74 빨간우체통

독자님의귀한의견고맙습니다

40 밥보다 ○○

MTB/이웃

44 나도 유튜버

하루한권,‘저’를소개합니다

46 웰에이징

춤추는인생즐겁지아니한가

48 사랑방

독자님의출간소식

50 200자로 전하는 이야기

나혼자잘산다

52 카메라에 담다

나의인생샷

54 나의 애창 한시

十年을經營 여/四時

56 우리가족 글마당

당신,꼬막다시사와야겠네요?

틈사이로/복두꺼비

아버지의언어들

·월간 <공무원연금>에 게재된 글이나 사진·그림을 허락 없이 무단 복제하거나 전재하면 저작권법에 저촉됩니다.

·월간 <공무원연금>의 일부 사진은 게티이미지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헬로포토와 정식 계약을 맺고 사용했습니다.

·월간 <공무원연금>은 공무원연금공단 홈페이지(www.geps.or.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오른쪽 하단의 코드는 음성변환용 2차원 바코드로 시력이 약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스마트폰 ‘보이스아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청취 가능합니다.

매력 뿜뿜재미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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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법칙

봄 이 온 들‘원 헬스’와 건강유행식품을 만드는 심리

코로나(CORONA). 라틴어로 ‘왕관’이란 뜻입니다. 같은 이름의 바이러스를 전자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공 모양에 뾰족뾰족 돌기가 튀어나온 모습이 꼭 왕관처럼 생

겼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왕관이란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바이러스는 태생이 ‘불량

배’입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숙주宿主에게 빌붙어 영양분을 야금야금 뺏

어 먹고 삽니다.

코로나바이러스도 오래전부터 개, 고양이, 소, 돼지, 닭 등에 기생하며 살았습니다.

사람에게 감기를 발병시키기도 했지만 예전에는 확실히 사람보다는 가축을 좋아했

고, 파괴력도 동네 불량배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사스를 시작으로 메르스에 이

어 코로나19까지 사람을 겨냥한 ‘조폭’이 돼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자유롭게 움직이니 바이러스도 날개를 달아 활동 무대가 아주 글로벌해졌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파괴력이 급상승한 이유를 우리는 아직 모릅니다. 코로나바이러

스 집안에 병원성이 강해진 새로운 유형이 나타났다는 정도만 압니다. 그래서 처음 붙

여진 이름이 ‘신종 코로나’였습니다. 그러다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의미하는

‘19’를 붙여 ‘코로나19’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생존에 ‘박쥐’가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박쥐 → 뱀 → 사람’, 혹은 ‘박쥐 → 천산갑

→ 사람’의 경로로 전파됐을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웹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박쥐는 137종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며, 그중 61종은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 바이러스입니다. 어느 날 갑

자기 박쥐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된 것이 아니라 박쥐는 본래 그런 거친 환경에서 살았

습니다. 그러면서도 모기와 나방 같은 곤충을 잡아먹어 사람을 이롭게 했습니다.

그런 박쥐에게 인간은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서식지를 빼앗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박쥐를 잡아먹기도 했습니다. ‘박쥐는 죄가 없다. 사람이 문제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간의 과욕이 신종 전염병을 불러왔다는 반성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개

념이 있습니다. ‘원 헬스(One Health)’입니다. 사람과 동물, 생태계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뜻이고, 인류 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 동물, 생태계 전문

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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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 리 없 는 나 무 에 잎 이 필 까 ?

하지만 우리는 환경의 역습을 겪고 있으면서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보다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영양제와 건강식품 정보에 더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만약 이 시

점에서 특정 동물이나 식물을 원료로 한 약품이 코로나19 예방에 특효라는 발표가 나

온다면, 설사 그것이 거짓 정보라 해도 그 동물이나 식물은 하루아침에 지구에서 사라

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도나도 사재기를 할 테니 말입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하비 라이벤스타인은 유행의 본질은 다수에게서 소외되지 않으려

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는 대중의 심리에 있다며 대중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정

보가 선택에 힘을 실어 주는 효과를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라고 불렀

습니다. 밴드왜건은 서커스나 퍼레이드 행렬 중 맨 앞에서 악대를 싣고 가는 마차입니

다. 유행은 밴드왜건 뒤를 졸졸 따라가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특정 영양제나 식품이 ‘건강유행식품’이 되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 연

예인 할 것 없이 누군가 방송에 나와 무엇을 먹고 건강해졌다거나 젊어졌다는 얘기를

하면 유행은 ‘따라쟁이’들이 알아서 자발적으로 만듭니다. 그 과정에서 그 식품이나

영양제의 효능은 실제보다 부풀려지기 십상입니다. 남들은 다 먹는데 나만 안 먹으면

낙오자가 된 것 같은 조급한 마음에서 말을 와전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해당 건강식품이나 영양제의 제조 과정에서 불법 채취나 비윤리적인 동물실

험 등이 있었는지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무엇으로 만들었든, 어떻게 만

들었든 ‘건강하면 된다’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코로나

19만큼이나 무서운 생각입니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더욱 바짝 챙기게 됩니다. 오래 살겠다는 것보다 사는

날까지 건강해야겠다는 의무감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십시오. 몸에 좋다는 음식이

나 영양제 중 흘러 사라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에 비하면 골고루 잘 먹고, 잘 자

고, 잘 움직이는 건강한 생활습관은 대대로 거쳐 검증된 뿌리 깊은 건강입니다. 바람

처럼 지나갈 유행을 쫓기보다 뿌리 깊은 건강을 다지십시오. 뿌리 없는 나무엔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줘도 잎이 피지 않습니다.

글 / 이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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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과

하다는 점입니다. 그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가장 흔한 감염병인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는

200가지가 넘습니다. 하지만 증상은 비슷해서

기침, 콧물 같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났다 며칠

쉬면 저절로 낫습니다.

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입니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고 일상생

활이 힘들 정도로 심해집니다. 폐렴의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합니다. 초기 증

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누렇고 냄새나는 가래

와 숨이 차는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입니

다.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하지만 코로나

19처럼 바이러스로 오는 폐렴은 바이러스나 병

든 세포를 찾아서 치료하는 표적 치료제가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주로 합니다.

지난 2월 18일 한 명이 여러 명을 감염시키는

코로나19 ‘슈퍼 전파자’가 발생했습니다. 슈퍼

전파자 발생 이후 코로나19는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국민의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먼저

발열이나 기침·인후통 등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을 때는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자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이틀 쉬어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와 상담 후 안내에 따라 선별진료

소를 방문해야 합니다. 이것은 일반적이지만 감

염병 확산을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감기·독감·폐렴 구분법

문제는 감기·독감·폐렴 등 바이러스성 감염

병의 초기 증상이 기침, 발열, 오한 등으로 비슷

집단면역을높이라!

바이러스막는

가장강력한무기는‘개인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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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잘 씻어도 70% 예방

병원균이 몸속으로 침범하는 경로는 대부분

눈, 코, 입 등 점막이 있는 부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의식중에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집니

다. 기모란 교수(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

교 암관리학과·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

위원장)는 “CCTV 등으로 사람들을 관찰해 보

니 1시간에 얼굴, 눈, 코, 입 등을 20차례 이상 만

집니다. 이런 습관을 의식적으로 줄이고 손을

잘 씻어야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WHO와 전문가가 권장하는 손 씻기 방법은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는 것

입니다. 그런데 집에서는 꼭꼭 비누를 써도 공

중화장실 비누는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

다. 병원균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

다. 그러나 비누가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는 사

실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됐습니다. 먼저 1965

년에 참가자들의 손에 대장균과 포도상구균 등

병원균 50억 마리를 묻힌 후 비누 한 개를 번갈

아 사용하는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1988년 실

험에서는 슈도모나스나 대장균 같은 병원균을

주입한 비누로 참가자들의 손을 씻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는 모두 비누를 통해 병원균이 전염되

거나 참가자들의 손에서 유의미한 수치의 박테

리아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접시에 둔 비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장 강력한 백신은 ‘개인위생’

이들 감염병이 무서운 건 다른 사람에게 전파

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집단 면역’

을 높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바이

러스에 감염되어도 증상 없이 면역이 생기는 사

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많아지면 집단 면

역이 형성됩니다. 그러면 질병 확산이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섭니다.

집단 면역을 높이기 위해 인류가 개발한 것이

백신입니다. 대표적으로 독감백신과 세균성 폐

렴 예방을 위한 폐렴구균백신이 있습니다. 독감

의 대표적인 합병증이 폐렴이므로 예방접종을

할 때는 독감백신과 폐렴구균백신을 같이 맞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감기는 백신이 없습

니다. 코로나19도 백신이 없습니다. 안 걸리는

게 상책입니다.

그래서 ‘셀프 백신’으로 불리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

다.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처럼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도 세계보건기구(WHO)나 대한감염

학회 등 전문가 집단이 개인위생을 강조하는 이

유가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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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소독제는 비누로 씻을 수 없을 때 사용

그래도 찝찝해서 손 소독제(세정제)를 맹신하

는 사람이 있습니다. 2019년 경기도보건환경연

구원이 실험해 봤습니다. 대장균으로 오염시킨

손을 비누와 물, 손 소독제, 물티슈, 흐르는 물로

각각 씻도록 했더니 비누의 세균 제거율이 96%

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손 소독제 95%, 물티

슈 91%, 흐르는 물 30초 91%, 흐르는 물 15초

8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손 소독제는 이 환자 저 환자를 접촉하면

서도 그때마다 손을 씻기가 번거로운 의료인을

위해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은 일상생활

속에서 병원균뿐만 아니라 온갖 물질로 손이 더

러워집니다. 그래서 손 소독제보다 비누를 사용

해 물로 씻는 것이 손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다만 외부에서 비누를 사용

해 물로 손을 씻을 상황이 안 될 때는 공공장소

등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임시방편으로 사용하

면 됩니다. 손 소독제를 사용할 때는 손에 소독

제를 흥건히 묻힌 다음 액체가 마를 때까지 충

분히 비벼야 합니다.

참고로 일반 물티슈는 오염물질을 제거할 뿐

입니다. 알코올 성분이 없으면 바이러스를 죽이

지 못합니다.

침방울 막는 데는 면 마스크도 효과적

코로나19는 감염자가 말하거나 기침할 때 분

사되는 침방울로 전파됩니다. 침방울을 막는 가

장 손쉬운 방법은 마스크 착용입니다. 침방울을

막는 것은 일반 종이나 천으로 만든 마스크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일반

마스크는 의료용 마스크보다 치밀하지 않아 그

사이로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양이 매우 적어 감염병이 발생하

기 어렵습니다.

강희철 교수(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는

“감염병은 해당 병원균의 총량과 관련이 있어

서 그 양이 적으면 잘 발병하지 못합니다. 침방

울처럼 바이러스 덩어리가 있어야 감염증이 발

병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마스크는 입과 코를 완전히 덮고 얼굴과 마스

크 틈새가 없게 밀착해야 효과적입니다. 숨쉬

기가 불편하고 안경에 김이 서리는 등의 이유

로 마스크로 입만 가리고 코를 밖으로 내놓으면

사용하나 마나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KF94

나 N95 등의 고밀도 마스크보다 낮은 밀도의 마

스크를 사용하라는 권고가 나오는 것입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마스크를 코까지 가리

고 쓴 사람은 메르스에 걸리지 않았지만 마스크

로 입만 가린 사람은 메르스에 걸린 사례가 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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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착용한 마스크의 표면은 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합니다. 감염자의 침방울이 자신도 모르

는 사이에 마스크 표면에 묻어 있다면 그런 행

동만으로도 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마

스크를 쓰거나 벗을 때는 꼭 끈을 잡아야 하고,

마스크를 쓰기 전이나 무심코 마스크를 만졌을

때, 마스크를 벗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손을 씻

는 게 안전합니다.

기침 예절 지키고 옷은 자주 세탁

감염병 확산을 막는 또 다른 방법은 공중 매너

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기침 예절입니다. 어떤

이유로든 기침이 나오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가 없다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과 코를 가려야 합니다.

입을 가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뒤처리입니

다. 손으로 입과 코를 가렸다면 손을 즉시 흐르

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게 좋습니다. 물

이 없다면 손 소독제나 물티슈라도 사용해서 즉

시 침방울을 제거해야 합니다. 손수건이나 휴지

를 사용했다면 휴지는 버리고 손수건은 잘 세탁

해야 합니다.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한 후엔 옷

을 세탁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겉옷이어서 자주

세탁할 수 없다면 매일 옷을 갈아입기라도 해야

합니다. 옷에 묻은 바이러스는 대체로 24시간

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이상 증상이 생겼을 때는 자가 격리하는 것

이 지역 사회에 바이러스 전파를 줄이는 방법

입니다. 물론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다고 해

서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니지만 자

가 격리 해제 등은 개인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

가 아니므로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 글 / 노진섭 시사저널 의학전문기자입니다. [email protected]

터(1339)와 상담 후 정부의 지시에 따라야 합

니다.

코로나19를 잠재울 집단 면역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첨단 의학기술이 아니라 상식적

인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란 점을 다시

한 번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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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에 관

한 궁금증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몇 시간 동안

설명이 필요할 정도로 제품이 많지만 이번에는

최근 유행하는 크릴오일, 새싹보리, 노니의 효

과를 집중적으로 말씀드립니다.

우선 알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들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건강

기능식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냥 ‘식품’입

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미국 FDA(식품의약

국)’를 운운하는 광고입니다. 마치 미국 FDA

가 인정한 제품처럼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즉,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하는 물질’로 인

증받은 것에 불과합니다. 김태민 식품 전문 변

호사는 “이 인증은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이지

특정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 또는 건강에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라고 설명합니다.

크릴오일

동물성 플랑크톤인 크릴새우에서 얻은 크릴

오일의 가장 큰 장점은 오메가-3 지방산을 간

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궁극적으로 심

혈관질환을 예방합니다.

과연 크릴오일에도 그런 효과가 있을까요?

2017년 학회지 <영양리뷰>에 관련 임상시험

논문 7편을 분석한 결과가 실렸습니다. 크릴오

일 복용군은 LDL(나쁜 콜레스테롤) 15mg/dL

과 중성지방 14mg/dL이 감소했다는 내용입니

다. 그런데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각 연구에 참

여한 대상자가 100명도 안 돼 신뢰 수준이 떨어

집니다. 중성지방 감소도 크릴오일을 12주 이

상 복용해야 관찰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를 두고 명승권 교수(국제암대학원대학

교 암의생명과학과)는 “중성지방이 높더라도

술을 마시지 않거나 음식을 조절하면 1주 만에

100mg/dL 단위로 대폭 감소합니다. 작은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도 크릴오일이나 생선오일 제

품보다 더 크고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

입니다. 근거 중심 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그런

제품을 먹기보다 일주일에 2번 정도 생선 먹기

를 권장합니다”라고 조언합니다.

건강 돌다리

광고대로효과있을까?크릴오일, 새싹보리, 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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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보리

당뇨나 고지혈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새싹

보리 제품 광고가 넘칩니다. 업체들이 강조하는

새싹보리의 성분은 폴리코사놀입니다. 이것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지혈증을 예방한다

는 것입니다.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이에 관한

연구를 했는데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구를 진행했던 교수는 “콜레스테롤 개선 효

과를 기대하고 연구했으나 결과는 그렇게 나오

지 않았습니다. 쿠바산 사탕수수의 폴리코사놀

은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새싹

보리의 폴리코사놀은 성격이 다른 성분입니다”

라고 설명합니다.

새싹보리 제품은 질병 예방이나 치료 효과가

없다는 게 현재까지 의학계에서 밝혀 낸 사실입

니다.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치료제 복용을 중

단하고 새싹보리 제품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

며 식품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할 수 없다

는 게 전문의들의 권고입니다. 그래서 식약처도

‘해독작용’이나 ‘중성지방 생성 억제’와 같이 질

병 예방과 치료를 표방하는 새싹보리 제품을 적

발했습니다.

노니

면역력 증진, 피로 해소, 성인병 예방, 콜레스

테롤 분해, 혈액 순환, 항산화 등등. 이 같은 광

고만 보면 열대식물 노니는 거의 만병통치약 수

준입니다. 그러나 노니 제품 효과를 놓고 세계

의학계가 내린 결론은 “과학적 연구가 더 필요

하다”입니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확실하고

일관된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

라 미국 FDA는 노니 제품의 성분이 생물학적

활동에 주는 영향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발표했

습니다.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건강 증진에 효

과가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

습니다.

식약처는 지난해 일부 노니 제품에서 쇳가루

등 금속성 이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고 발표하면서 허위·과대광고를 한 업체 104곳

을 적발했습니다. 허위·과대광고의 유형은 항

염, 항암 등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능·효과

(152건), 항산화 효과 등 건강기능식품 오인·혼

동(15건), 소비자 오인·혼동 등 기타 부당한 표

시·광고(29건) 등입니다.

글 / 노진섭 시사저널 의학전문기자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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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자세

아~시원해!하루를 가볍게 시작하는 굿모닝 유연성 체조

독자님들의 상쾌한 아침을 위해 굿모닝 유연성 체조를 준비했습니다. 잠들었던 근육을 하나씩 천천

히 깨운다는 생각으로 진행해 주세요. 모든 동작은 기본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의 유

연성에 맞게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작 유지 시간과 반복 횟수도 체력에 맞게

조절하세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① 바른 자세로 누워 기지개를 켜듯 양쪽 팔과

다리를 최대한 늘립니다. 쭉~ 쭉~.

②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서서 양손을 등

뒤에서 깍지 낍니다. 상체를 천천히 앞으로 숙

이면서 양팔을 위로 들어 올립니다.

③ 양손을 깍지 낀 채로 뒷목에 댄 다음 목을

천천히 뒤로 젖힙니다.

④ 한 팔을 구부려 머리 뒤로 넘긴 다음 다른 팔

로 넘긴 팔을 당깁니다. 팔을 바꿔 똑같이 시행

합니다.

⑤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서서 한 팔을 앞

으로 뻗은 후 다른 팔로 감아 몸 쪽으로 당깁니

다. 팔을 바꿔 똑같이 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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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한 팔을 앞으로 뻗어 손바닥이 앞으로 보이

도록 손목을 구부린 다음 다른 손으로 손가락

을 당깁니다. 팔을 바꿔 똑같이 시행합니다.

⑦ 한 팔을 앞으로 뻗어 손등이 앞으로 보이도

록 손목을 구부린 다음 다른 손으로 손가락을

당깁니다. 팔을 바꿔 똑같이 시행합니다.

⑧ 바른 자세로 누워 한쪽 무릎을 구부려 올립

니다. 구부린 무릎을 양손으로 감싸 가슴 쪽으

로 당깁니다. 다리를 바꿔 똑같이 시행합니다.

⑨ 바른 자세로 누워 한쪽 다리의 무릎을 구부

립니다. 반대쪽 발목을 구부린 다리의 허벅지

에 올립니다. 양손으로 구부린 다리의 아랫부

분을 잡고 천천히 가슴 쪽으로 당깁니다. 다리

를 바꿔 똑같이 시행합니다.

⑩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바

닥에 있는 팔을 머리 위로 뻗어 팔에 머리를 기

댑니다. 위쪽에 있는 다리를 뒤로 접어 발목을

잡고 엉덩이 쪽으로 당깁니다. 반대쪽도 똑같

이 시행합니다.

* 위 동작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어르신 유연성 운동처방’을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일러스트 / 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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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밥상

봄나물로면역력뚝딱!냉이 솥밥과 달래새우전

봄나물로 만든 든든한 한 끼로 맛과 면역력을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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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3~4인분)

쌀 1컵, 현미 1컵, 냉이 100g,

표고버섯 5개, 물 2컵

양념장 재료

된장 1큰술, 간장 1작은술,

송송 썬 쪽파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매실청 1.5큰술,

참기름 2작은술

재료(2인분)

달래 2줌,

칵테일새우 10마리,

새우살 100g, 홍고추 2개,

부침가루 1컵, 물 적당량,

식용유 적당량

양념장 재료

간장 1큰술, 식초 1작은술,

물 2작은술

달래새우전

1. 쌀과 현미는 씻어 약 30분간 불리고

냉이는 깨끗이 씻어 3~4cm 길이로 자릅

니다.

1. 곱게 다져 준비한 홍고추와 새우살에

부침가루와 적당량의 물을 붓고 되직하

게 반죽합니다.

3. 뚜껑을 열고 밥 위에 냉이를 올린 다음

뚜껑을 덮은 상태에서 뜸을 들입니다.

3. 식용유를 두른 팬이 달궈지면 달래를

올리고 동그라미 달래 안에 반죽을 넣은

후 칵테일새우를 얹어 장식합니다.

2. 솥에 쌀, 현미, 물을 넣고 표고버섯을

채 썰어 올린 후 센 불에 끓입니다. 끓어

오르면 중불과 약한 불에서 각각 10분간

끓입니다.

2. 달래를 3~4가닥씩 잡고 동그랗게 만

다음 줄기를 돌려 모양이 풀어지지 않게

고정합니다.

4. 냉이와 표고버섯이 고루 섞이도록 밥을

푼 다음 양념장 재료를 섞어 곁들입니다.

4. 앞뒤를 노릇하게 부치고 양념장 재료

를 섞어 곁들입니다.

냉이 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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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소개

요리·푸드스타일링 / 용동희 ‘건강하게 맛있게 예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리는 간단하게’를 추구하는 요리연구가입니다.

[email protected]

사진 / 우리 객원사진기자

냉 이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냉이는 봄나물의 대표

선수입니다.

냉이는 눈에 좋은 비타민A, 탄수화물을 에너지

로 전환하는 비타민B1과 비타민C가 봄나물 중

가장 풍부합니다. 단백질 함량은 100g당 4.7g

으로 채소 중 가장 높습니다. 칼슘은 같은 무게

의 우유보다 많습니다.

잎과 줄기가 작고 부드러운 것이 맛있습니다.

향은 뿌리에서 나오는데 너무 단단하지 않고

잔털이 적은 게 좋습니다. 신선한 것일수록 뿌

리가 곧고 흰색을 띱니다. 만약 뿌리가 누르스

름하다면 수확한 지 오래된 것입니다. 손질할

때는 잔뿌리만 칼로 살살 긁어낸 후 흙이 남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잘 씻어 냅니다.

뿌리와 잎을 모두 먹는 냉이는 데쳐서 조물조

물 무쳐 먹어도 맛있고 된장국이나 된장찌개에

넣어도 잘 어울립니다.

구수한 풍미와 잘근잘근 씹히는 맛으로 치면

냉이 솥밥이 제일입니다. 갓 지은 밥에 양념장

을 쓱쓱 비벼 맛있게 한 그릇 뚝딱 비우면 이게

바로 보약입니다.

달 래

달래는 파, 마늘, 부추 등과 함께 불교에서 금

하는 오신채五辛菜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자

양강장 효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작은 알뿌리

에 마늘의 알싸함과 파의 매콤함, 양파의 달콤

함이 적절히 섞여 있어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데도 그만입니다. 알뿌리가 굵을수록 향이 강

하지만 너무 커도 맛이 덜합니다.

달래는 날로도 먹고 익혀서도 먹습니다. 봄동

이나 오이 겉절이에 곁들이면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아도 맛이 나고, 제육볶음 등 볶음요리

에 넣으면 느끼한 맛을 잡아줍니다. 새우 같은

해산물을 넣고 전을 부치면 쌉쌀했던 달래가

달착지근해지면서 순하고 고소한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너나없이 면역력 향상에 관

심이 높아지면서 영양제 판매가 급증하고 있

다고 합니다. 멀리서 찾지 마세요. 잘 먹고, 잘

자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보다 효과

좋은 영양제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맛있는 봄나물 밥상으

로 면역력을 챙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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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법’에 따르면 독립유공자는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

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

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고, 그 공로로 건국훈

장이나 건국포장 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분입니다. 특히 항거

하다 순국한 경우에는 ‘순국선열’이라고 하고, 그 외의 경우에

는 ‘애국지사’라고 합니다.

독립유공자 중에서도 ‘의사義士’와 ‘열사烈士’는 순국하신 분

께만 쓸 수 있는 용어입니다. 그중에서도 의사는 안중근, 윤봉

길처럼 ‘무기를 들고 나라를 위해 뜻을 펼치다 돌아가신 분’에

게, 열사는 이준, 민영환 등 맨몸으로 나라를 위해 저항하다 돌

아가신 분께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사志士’는 순국 여부와

상관없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노력하신 모든 분께 쓸 수 있습니다.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 현황에 따르면 2020년 2월까

지 전체 독립유공자는 1만 5,825명입니다. 그중 3·1운동 참여

자가 5,444명(34.4%)으로 가장 많고 국내 항일(21.8%), 의병

(16.7%), 만주·노령 지역 활동(15.3%), 임시정부(7.7%) 순입니

다. 출신 지역으로는 내국인이 경상도(21.9%), 전라도(14.1%),

평안도(13.6%), 충청도(12.1%) 순으로 많고 외국인은 중국

(47.1%), 미국(30%), 영국(8.6%), 캐나다(7.1%) 순입니다.

힙한 단어장

독립유공자

의사열사지사

15,825명

아싸인싸

이번 3월 호 ‘아싸인싸’에서는 힙한 역사 지식을 준비했습니다. ‘힙한 단어장’의 내용을 살펴본 후

책장을 넘기면 더 깊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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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군 만세운동의 열기는 모두가 알 만한 독립운동가 몇 명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역사책에 이름이 나오지 않더라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3·1운동의 숨은 주인공

들의 이야기를 손자손녀와 나누는 시간을 마련해 보세요.

‘삼일절’이 무슨 날인 줄 아니?

그럼요! 일본에 뺏긴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만세

운동을 벌인 선열들의 독립 정신과 애국심을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해 정한

국경일이잖아요.

오~ 잘 알고 있구나. 그럼 3·1운동 하면 누가 제일 먼저 떠오르니?

유관순 열사요!

그래. 그런데 유관순 열사 외에도 3·1운동을 기획하고 주도한 분이 많단다.

우리 3·1운동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

할아버지, 3·1운동은 어떻게 시작된 거예요?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로 일

제는 우리 국권을 강제로 뺏기 위한 병탄조약을 이완용과 비밀리에 진행했

단다. 물론 겉으로는 ‘상호의 행복을 증진하고 동양 평화를 영구히 확보하

고자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조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일상

적인 차별과 폭력을 행사하고 억압했단다. 그런 세월을 10년이나 보냈으니

우리 선조들의 마음에 분노가 쌓일 수밖에….

그러던 중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고 국제 정세에 변화가 있었단다.

러시아의 혁명가 레닌, 미국의 대통령 윌슨 등이 모든 민족은 정치적인 문

제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고 다른 국가의 간섭을 받을 수 없다는 이른

바 ‘민족자결주의民族自決主義’를 주창하면서 강대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약소국가들에 희망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거야.

“3·1운동엔 숨은 주인공이 많단다”손자손녀를 위한 3월 교육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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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도 영향을 받았겠네요.

그렇단다. 그 당시에는 많은 독립운동가가 일제의 눈을 피해 상하이 등 타

지로 건너가서 독립운동을 펼쳤거든…. 그중 한 분이었던 여운형 선생은

1918년 11월 미국 특사로 상하이를 찾은 크레인이 민족자결주의를 골자로

연설하는 걸 보고는 지금이 바로 조선이 독립할 기회라고 생각했지. 그때가

마침 제1차 세계대전 승전국 대표들이 파리에 모여 전후 상황을 논의하는

강화회의를 앞두고 있던 때라 여운형 선생과 동료들은 파리강화회의에 조

선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단다. 비록 그것이 뚜렷한 성과로 이어

지진 않았지만 조선과 일본, 만주, 연해주 등지에 있는 조선인들에게 독립

운동의 의지를 전달하는 데는 성공했어. 그 일이 3·1운동의 계기가 되었다

고 할 수 있지.

이듬해인 1919년 2월 8일에는 일본에서 공부하던 조선인 유학생들이 일본

의 중심인 도쿄에서 조선의 독립을 요구하는 독립선언을 발표하는 일이 있

었어. 그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의 독립 열기는 더 달아올라서 민족대표

33인을 구성하고 천도교와 기독교, 불교까지 종교계가 주도하여 3월 1일,

파고다공원에서 독립선언을 하기로 정한 거란다.

그런데 3월 1일은 어떻게 정해진 거예요?

1919년 1월 21일 승하한 고종황제의 국장國葬이 3월 3일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그날 하자는 의견도 있었단다. 국장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모일 테니까. 하지만 고종황제를 일제가 독살했다는 소문이 파다해

서 인심이 몹시 나빠진 상황이라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그

전으로 하자는 의견을 모은 거야. 또 3월 2일은 일요일이어서 기독교계를

배려해 3월 1일로 정해진 거란다.

3·1운동에 학생들의 활약이 무척 컸다고 들었어요.

잘 아는구나. 사실 학생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만세운동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었단다. 보성법률상업학교 강기덕, 경성의학전문학교 한위건, 연희전문

학교 김원벽 등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기획하고 독립선언서도 따로 준비

했을 만큼 주도면밀하게 준비했어. 그러던 중에 종교계가 3·1운동을 앞두고

힘을 하나로 모으자고 설득해서 함께하게 됐지.

학생들은 또 만세운동이 한 번으로 끝나선 안 된다고 생각해 3월 5일 학생

주도의 2차 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실행에도 옮겼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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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스마트폰도 없었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만세운동에 참여했어요?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쇄물을 나눠주는 방법밖에 없었지. 일본 경찰에 들키

지 않기 위해서 인쇄도 배포도 비밀리에 이루어졌단다. 독립선언서를 인쇄

하는 일은 보성사라는 인쇄소를 운영하던 이종일 사장이 담당했고, 인쇄된

독립선언서는 학생들과 종교계 사람들이 지역을 나누어 각각 경성 시내와

지방을 맡아 배포했단다.

보성사 사무원이었던 인종익은 독립선언서를 배포하기 위해 전주와 익산

을 거쳐 청주로 갔다가 안타깝게도 일본 경찰에게 붙잡혔어. 경찰이 이동

경로를 끈질기게 캐물었지만 그는 갖은 고문과 구타를 당하면서도 대답을

피하거나 거짓 진술을 하며 며칠을 버텼지. 자신이 전달한 독립선언서가 많

은 사람에게 배포될 때까지 시간을 끌기 위해 그랬던 거야. 그는 이런 말도

남겼어. “만인이 죽어 백만 인을 살리는 방법이 있다면 죽음도 불사할 것이

오.” 어찌된 일인지 그분은 수형 사진조차 남아 있지 않아서 안타깝게도 얼

굴을 알 수가 없단다.

그런 분들 덕분에 3·1운동이 전국에서 동시에 일어날 수 있었군요.

그렇지. 혹시 그날 파고다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처음 만세를 외

친 사람이 학생이라는 건 알고 있니? 시위가 과격해질 것을 우려한 민족대

표들이 독립선언서 낭독 장소를 만세운동 전날 밤 파고다공원에서 명월관

으로 변경한 거야. 결국 파고다공원에 모인 학생들 중 한 명이 기다리다 못

해 직접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를 외쳤어. 이날 전국 7개 도시에서 만

세시위가 벌어졌어. 그리고 이내 조선 전역에 만세 소리가 퍼지게 된 거지.

저도 심장이 뛰는 것 같아요! 만세운동에는 어떤 분들이 참여했나요?

나이와 직업을 떠나 많은 시민이 만세 대열에 합류했어. 덕수궁파출소에

서 근무하던 순사보 정호석은 아이가 아프다는 핑계로 출근하지 않고 열 살

된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참여했단다. 자신의 손가락을 물어뜯어 나온 피로

‘대한국 독립만세’라고 적은 광목을 들고서 말이야. 독립을 외치는 뜨거운

현장을 어린 딸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던 거겠지.

시위 현장에 나갔던 배재고등보통학교 2학년 김동혁은 체포를 피해 고향으

로 돌아가다 헌병보조원에게 붙잡혔단다. 품속에 작은아버지에게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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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갖고 있었는데 하필 편지에 자신이 한 일을 적어 둔 것이 문제였어. 독립

선언서와 조선독립신문을 배포하고 만세시위에 참여한 일까지 소상히 적

혀 있었거든. 어린 나이에 견디기 힘든 고문을 당하고 징역 1년의 실형까지

선고받았지. 그럼에도 판사 앞에서 당당하게 말했다는구나. 조선 사람으로

서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라고 말이야.

혹시 가난했던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했나요?

꼭 그렇지만도 않단다. 학교 기숙사를 빠져나와 학생들과 만세를 부르다 체

포된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사범과 3학년 최정숙은 판사로 일하다가 군수

로 발탁된 아버지 밑에서 자랐어. 사실 그의 아버지는 친일 행위를 했었는

데 딸은 아버지와 다른 길을 택한 거지. 심지어 학생들에게 만세운동을 권

유한 사실이 밝혀져 주모자로 지목되기도 했단다.

소설 <상록수>의 저자 심훈도 부유한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살았지만 경

성제일고등보통학교에 다니던 열아홉 살에 3·1운동에 참여했어. 자유와 독

립에 대한 열망은 나이나 공부, 돈의 많고 적음과는 상관이 없는 거란다.

만세운동에 참여한 분들이 가까운 형이나 누나, 이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그렇단다. 위험을 무릅쓰고 만세운동을 기획하고 독립선언서를 배포

한 사람들도, 만세 행렬에 뛰어든 사람들도 모두 우리처럼 평범한 시민이었

으니까 말이야. 이들 가운데에

는 경찰에게 붙잡혀 옥고를 치

른 뒤 친일파가 된 사람들도 있

단다. 몹시 안타까운 일이지. 하

지만 목숨을 아끼지 않고 끝까

지 소신을 지킨 수많은 분 덕분

에 우리가 우리 땅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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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 / 전은선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참고 자료 / <만세열전> 조한성 지음, 2019 생각정원 펴냄

감수 / 조한성 민족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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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3월이면 저도 모르게 무심코 흥얼거리는 노

래가 하나 있습니다.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

보면…”으로 시작하는 ‘유관순 노래’입니다. 초

등학교 시절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배운 노

래인데, 40년 세월이 흘렀어도 이즈음이면 저

절로 흥얼거리게 됩니다.

1902년에 태어났으니 지금까지 살아 계셨다

면 119세가 되셨을 텐데 여전히 ‘누나’로만 불

리는 유관순은 3·1운동의 상징입니다. 유관순

은 천안 병천시장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공주교도소에 수감됐다가 경성

복심법원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때

함께 재판받은 사람들은 다들 고등법원에 상고

했지만, 유관순은 상고하지 않았지요. 일제의

재판권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나는 당당한 대한의 국

민이다. 대한 사람인 내가 너희의 재판을 받을

필요도 없고, 너희가 나를 처벌할 권리도 없다.”

일본을 향한 꾸짖음이 서릿발 같았습니다. 유

관순은 또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고통만은 견

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

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

다”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애국·애족의 마음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마음을 이어받아 건

강한 대한민국, 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서는 일제 식민사

관에 따라 만들어진 말들이 여전히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말로역사를왜곡하지마세요‘합방’, ‘창씨개명’ 등 일제 식민사관이 담긴 용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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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병탄’, ‘일본식 성명 강요’가 바른 표현

너나없이 쓰는 ‘한일합방’이 대표 사례입니

다. ‘합방’은 두 나라가 평화적으로 합의해 한 나

라가 다른 나라를 흡수 통합한다는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일본의 군인과 경찰이 서울을 장악하

고 창덕궁을 포위한 뒤 날조된 문건으로 국권을

강탈한 사건에 ‘합방’을 쓰는 것은 매국노나 하

는 짓입니다. 실제로도 ‘한일합방’이라는 말을

처음 쓴 사람들은 을사오적(외부대신 박제순,

내부대신 이지용, 군부대신 이근택, 학부대신

이완용, 농상공부대신 권중현)입니다. 당시 우

리 민족을 동등한 위치로 간주하기 싫었던 일제

조차 ‘합방’이란 용어를 쓰지 않았지요.

‘한일합방’은 “무력에 의한 침탈”의 뜻을 지

닌 ‘병탄倂呑’을 붙여 ‘한일병탄’으로 써야 합니

다. 굳이 ‘합방’을 쓰려면 ‘강제 한일합방’처럼

그 앞에 ‘강제’란 말을 써야 합니다. 그래야 일본

의 만행이 드러납니다.

‘창씨개명’이라는 말도 하루바삐 버려야 합니

다. 우리의 부모로부터 받은 성명姓名을 일본식

시메이[氏名]로 바꾸는 것이 창씨創氏입니다.

‘씨’를 새로이 만드는 것이죠. 여기에 이름까지

바꾸는 개명改名을 한 것이 바로 창씨개명創氏

改名입니다. 우리의 민족혼을 말살하려고 일본

이 만들고 그렇게 하도록 강요한 말입니다. 그

래서 국립국어원은 일본의 그릇된 생각이 드러

나도록 ‘창씨개명’을 ‘일본식 성명 강요’로 쓰도

록 하고 있습니다.

명성황후도 ‘민비’로 낮춰 부르지 말아야

고종황제의 부인인 명성황후를 ‘민비’로 낮

춰 부르는 말 습관 역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비妃’는 원래 “임금이나 황태자의 아내”를 가

리키는 말로 “황제의 정실부인”을 가리키는 ‘후

后’보다 낮은 품계의 말입니다. 대한제국을 황

제의 나라로 인정하지 않은 일본은 명성황후를

‘민비’로 불렀습니다. 그 못된 말버릇을 우리가

따라 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한편 ‘누나’의 이름을 두고 ‘유관순’과 ‘류관

순’ 중 무엇이 바른 표기인지 옥신각신하는 일

도 많은데요. 먼저 국립국어원은 “성씨의 경우

에는 맞춤법에 따라 표기를 제한하기 어려워 현

행 어문 규정에서는 성씨의 표기와 관련한 두음

법칙에 관해 따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류’와 ‘유’로 둘 다 적을 수 있으나 사전에 ‘유관

순’으로 등재돼 있으므로 ‘유관순’으로 표기하

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나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도 ‘누

나’의 이름을 ‘유관순’으로 표기합니다. 사실 기

념사업회도 1947년 설립 당시에는 ‘유관순’으

로 표기했으나 2001년 ‘류관순’으로 표기하기로

방침을 바꿉니다. 누나의 본관인 고흥류씨종친

회가 성씨를 ‘류’로 표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과서를 포함해 정부의 공식 문서, 기

념유적지, 일반 출판물 등은 모두 ‘유관순’이라

고 표기하는 반면 기념사업회만 ‘류관순’으로

표기해 혼선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기

념사업회는 2014년 2월 총회를 열어 ‘류관순’을

다시 ‘유관순’으로 표기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를 근거로 해군도 2015년 건조한 1,800톤급 잠

수함의 이름을 ‘유관순함’으로 정했습니다.

글 / 엄민용 <나도 건방진 우리말 달인>의 저자이며, 올바른 글쓰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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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길

낡고 오래된 것이 모여 새 역사를 짜다 옛 방직공장으로 상춘객 발길 끄는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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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입니

다. 바다를 통해 도성으로 진입하는 주요 관문

이었던 만큼 외침도 많아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등 가슴 짠한 역사가 스며

있습니다. 또한 한양과 가까워 감시와 통제가

상대적으로 수월했기에 왕족의 유배지로 이름

난 ‘눈물의 섬’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강화의 눈

물을 닦아 주고 웃음꽃 피게 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섬유’입니다.

강화도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직물산업 번

성으로 소문난 부자 동네였습니다. 일제강점기

인 1933년 조양방직이 문을 연 이후 심도직물,

평화직물 등 굵직한 공장 수십 곳이 들어서면서

가내수공업까지 포함하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직물로 먹고 산 셈입니다. 특히 부드럽고 흡수

성이 좋아 이불 안감이나 기저귀감으로 쓰던 소

창은 대부분 강화도에서 생산됐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 직물산업이 대구로 옮겨 가면서

지금은 소규모 소창 공장 10여 곳만이 그 명맥

을 잇고 있습니다.

세월의 가치를 품다

직물산업으로는 한물갔을지 몰라도 요즘 ‘강

화읍내’는 아주 핫한 도보여행지입니다. 수십

년 전 번창했던 옛 방직공장이 뉴트로 여행지로

부활한 덕분입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발길

을 강화도로 이끄는 일등공신은 바로 조양방직

입니다. 강화도 지주인 홍재묵, 재용 형제가 설

립한 조양방직은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공장으

로 전성기 때는 일꾼들이 돈을 지게로 져 은행

까지 날랐던 곳입니다. 하지만 천연직물이 사양

길로 접어들면서 1958년 방직공작이 폐업한 후

단무지공장, 젓갈공장을 거치다 결국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이후 수십 년간 방치됐던 공장은 2017년 거

대한 카페로 변신했습니다. 방직기계가 있던 길

쭉한 작업대가 고스란히 커피를 마시는 테이블

이 된 조양방직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신문리

미술관’입니다. 이곳엔 값비싼 예술품은 없습

니다. 그 대신 수십 년 세월의 가치를 고스란히

품은 것들로 가득합니다. 허물어진 벽면과 깨

진 유리가 그대로 달려 있는 문짝, 비바람에 뒤

틀린 문틀은 그 자체로 독특한 설치미술 작품입

니다. 또한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은 없다’는 듯

고장 난 경운기, 재봉틀, 옛날 저울, 이발소 의자

등 공장 구석구석에 놓인 모든 것이 작품이자

음료를 마시는 테이블이요 의자입니다. 아울러

그 옛날의 추억을 담은 흑백사진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보노라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곳

입니다. 이런 독특함이 SNS를 타고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손님으로 넘쳐납니다. ‘조양방직 간

김에 강화도를 둘러본다’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

입니다.

그와 함께 조양방직 인근에 자리한 ‘소창체험

관’은 강화 직물산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평화직물 자리에 들어선 체험관에서

는 옛 직조기로 소창을 짜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소창에 다양한 문양을 찍어 나만의 손수건도

만들 수 있습니다.

소창체험관에서 멀지 않은 용흥궁공원 주차

장 앞에 솟은 굴뚝은 1960~70년대 강화 경제를

이끌던 심도직물의 흔적이요, 굴뚝 옆에 전시된

소창 직조기는 섬유도시였던 강화의 추억을 말

해 주는 상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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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낡은 미싱 작업대가 탁자가 되고, 공장 보일러실이 주방이

되며, 카페 대표가 중국, 유럽 등에서 모은 오래된 가구와 소품

이 자유분방하게 진열된조양방직카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설치

미술관입니다.

3, 4. 1938년 건축된 한옥과 옛 평확직물 터에 문을 연 소창체

험관에서는 소창을 짜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나만의 손수건도 만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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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 조선 제25대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용흥

궁’과 현재는 조선시대 동헌, 외규장각, 이방청이 복원돼 있는

‘고려궁지’입니다.

7, 8. 국내 최초 한옥성당인 강화성당에는 바실리카양식으로 준

공된 1900년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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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아픔을 품다

직물산업이 끌어들인 발길은 자연스레 강화

의 역사 속으로 이어집니다. 심도직물 굴뚝을

지나 오른쪽으로 오르면 좁은 골목 안에 용흥궁

이 있습니다. 용흥궁은 ‘강화도령’으로 불렸던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았던 집입니다.

철종은 정조의 이복동생인 은언군의 손자로 집

안이 역모사건에 휘말리면서 열네 살 때 강화도

로 유배됐습니다. 하지만 5년 뒤 헌종이 자식을

남기지 않은 채 세상을 뜨자 열아홉 살에 왕이

됐지만 처가 세력에 휘둘리는 허수아비 임금으

로 살다 1863년 서른세 살의 나이로 병사했습

니다. 용흥궁은 원래 초가집이었으나 철종이 왕

위에 오른 후 새로 지었습니다. 왕의 권위를 세

우기 위해 궁으로 승격시켰지만 궁이라 하기엔

너무나 초라한 모습입니다

용흥궁 바로 위에 자리한 건물은 1900년 영

국인 선교사가 세운 국내 최초의 한옥 성당(대

한성공회 강화성당)입니다. 외양은 한옥이지만

팔작지붕 위에 얹은 십자가와 서까래에 매달린

샹들리에를 비롯한 내부는 유럽식으로 지은 독

특한 구조입니다. 강화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의 성당은 성경 속 노아의 방주를 의미

하는 것이라지만 왠지 국운이 기운 조선에 서양

의 종교가 군림한 것 같은 모습에 마음이 씁쓸

해지기도 합니다.

성당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고려궁지입니다.

고려가 몽고의 침략을 피해 1232년부터 39년

간 머물던 궁궐이 있던 곳입니다. 그렇게 실낱

같은 고려의 운명을 지켜 온 궁은 개성으로 환

도할 때 몽고의 압력으로 모두 허물어졌습니다.

흔적만 남은 고려궁지엔 조선 인조 때 행궁이

들어서고 정조 때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하던

외규장각도 있었으나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

스군이 귀중한 서적과 보물을 약탈하고 모두 불

태우는 수난이 되풀이됐습니다. 그 당시 약탈된

서적 중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의

궤는 2011년 돌아왔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프랑

스박물관에 있습니다. 현재 궁터에는 조선시대

동헌, 외규장각, 이방청이 복원돼 있습니다.

어떻게 갈까?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3000번, 3000A

번 버스 또는 5호선,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800

번 버스를 이용해 강화터미널에서 내리시면 됩니

다. 강화터미널에서 강화산성 남문~소창박물관

~조양방직~용흥궁~강화성당~고려궁지를 돌아

강화터미널로 오는 거리는 5km 남짓해 천천히

걸어서 돌아보는 데 2~3시간 걸립니다.

걷는 게 힘들면 어쩌지?

전문 해설사와 함께 전기자전거를 타고 강화읍

내 도보코스를 돌아보는 ‘강화이야기 투어’를 이

용할 수 있습니다. 1대 2인 탑승을 기준으로 개

인 투어 요금은 60분 3만 원, 80분 4만 원, 100

분 5만 원입니다(문의 032-934-2628).

참고로 소창체험관(032-934-2500)은 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조양방직(032-933-2192)은

연중무휴입니다.

무얼 먹을까?

강화 젓국갈비는 고려 때 몽고의 침입을 피해 강

화도로 온 왕에게 평소 주민이 먹던 새우젓국에

채소와 돼지갈비를 넣고 끓여 진상한 것에서 유

래된 음식으로 소창체험관 인근에 있는 신아리

랑식당(032-933-2025)과 용흥궁 인근에 있

는 일억조식당(032-933-4224)이 유명합니

다. 강화읍사무소 인근 푸른솔가든(032-933-

1555)은 강화도 주민에게 인기 만점인 돼지갈비

집입니다.

글·사진 / 최미선 여행지를 맛깔나게 소개하는 여행작가입니다.

저서로는 <국내여행 버킷리스트 101>, <사랑한다면 스페인>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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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농부, 언제 뭘 심어야 할까?

텃밭이나 베란다에서 봄 채소 심고 거두기

생활정보

집 베란다나 작은 텃밭을 이용해 봄 채소를

심어보려는 초보 농부이신가요? 채소 재배

는 ‘밑거름주기 → 밭갈이 → 이랑 만들기 →

씨뿌리기 또는 모종심기 → 솎아주기 →

웃거름주기 → 거두기’ 과정을 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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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1 심기 전에 할 일

밑거름 주기_텃밭의 돌을 제거하고 퇴비와 석회

를 뿌려 흙이 잘 섞이도록 합니다. 베란다 텃밭

에는 악취가 심하게 나는 퇴비는 사용하지 않아

야 합니다.

이랑 만들기_씨앗을 심기 위해서 이랑을 만듭니

다. 이랑은 물 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 고랑을 파

고 두둑을 만드는 것입니다.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는 채소는 이랑을 높게 하고 습한 곳을 좋

아하는 채소는 이랑을 낮게 합니다. 상추, 쑥갓,

아욱 같은 잎채소는 평평하게 만든 ‘평이랑’이

좋고 고추, 감자 같은 열매·뿌리채소는 흙을 두

두룩하게 쌓은 ‘골이랑’이 좋습니다.

씨앗·모종 고르기_씨앗은 잘 여물고 광택이 나

는 종자를 고릅니다. 모종은 뿌리가 많고 줄기

는 곧으며 웃자라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잎줄

기에 병해충 피해도 없어야 합니다. 잎이 노랗

게 변색된 것은 오래된 모종이므로 피합니다.

Step2 심고 가꾸기

상추_가장 많이 심는 상추는 청치마상추와 적

치마상추입니다. 씨뿌리기는 4월 상순에 6cm

간격을 두고 한 줄로 뿌립니다. 씨를 뿌린 뒤엔

흙을 얇게 덮고 물을 충분히 줍니다.

모종은 4월 중순에 심으며 본잎(떡잎 뒤에 나오

는 잎)이 5~6장 나왔을 때 줄 간격 20cm, 포기

간격을 20cm로 해서 심습니다. 상추는 물을 좋

아하므로 자주 충분히 줍니다. 거두기는 5월 중

순으로 밑에서부터 15~20cm 이상 되는 잎만

땁니다. 이때 전잎(어린줄기의 싹을 싸고 나오

는 잎) 4~5장을 남겨야 광합성이 원활하게 이루

어져 맛과 향이 좋고 잎도 잘 자랍니다.

상추는 특유의 쌉쌀한 맛 때문에 해충이 적은 채

소이나 병해충이 생기면 천연농약을 뿌립니다.

쑥갓_4월 중순에 씨를 흩어 뿌린 후 흙을 얇

게 덮고 가볍게 눌러 둡니다. 건조한 환경에 약

하므로 물을 충분히 줘야 합니다. 씨 뿌린 지

25~30일 후 본잎이 17~20cm 정도 자랐을 때

거둡니다. 병든 줄기가 생기면 제거하고 목초액

을 뿌립니다.

고추_5월 중순에 모종을 심습니다. 본잎이

10~11장 달려 있고 첫 번째 꽃봉오리가 맺혔거

나 꽃이 막 핀 모종이 좋습니다. 심을 때는 줄 간

격 75cm, 포기 간격 40cm로 합니다. 고추는 과

습과 건조에 모두 약합니다. 물이 부족하지 않

게 자주 주되 물이 잘 빠지도록 해서 과습을 막

아야 합니다. 생육 기간이 길기 때문에 퇴비를

충분히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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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생기면 목초액을 뿌리고 진딧물은 천연농

약을 살포합니다. 고추에 잘 생기는 담배나방은

텃밭 주위 제초작업을 철저히 해 은신처를 제거

합니다.

아욱_4월 중순에 줄 간격 20~30cm, 포기 간격

20cm로 한 곳에 10개 내외 씨앗을 뿌립니다.

싹이 튼 후 잎이 10~15cm 자라면 첫 번째 솎음

작업을 하고, 20~30cm 자랐을 때 두 번째 솎음

작업을 합니다. 습한 땅에서 잘 자라므로 흙이

건조하지 않게 물을 자주 줍니다. 씨를 뿌린 후

30~40일이 지나면 키가 20cm 정도 자라는데

이때부터 거둡니다.

병 예방을 위해 천연농약인 석회보르도액을 뿌

리고, 해충 예방을 위해서는 인체에 무해한 미

생물농약(BT제)을 뿌립니다.

시금치_4월 중순에 씨를 뿌립니다. 골고루 흩어

지게 뿌린 후 1.5~2cm 두께로 흙을 덮습니다.

일주일 후 싹이 촘촘하게 나오면 약간 솎아 내

고, 2주 후에 포기 사이를 4~5cm 간격으로 솎

아 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땅속 깊이 스며들

도록 물을 충분히 줍니다. 본잎이 6~7장 자랐을

때 큰 잎부터 거두기를 합니다. 병이 생기면 목

초액을 뿌려주고 해충은 천연농약을 이용해 예

방합니다.

열무_4월 중순에 20~30cm 간격을 두고 씨를

한 줄로 뿌립니다. 본잎이 2장 나왔을 때 2cm

간격으로 일차 솎음 후 자라는 것을 봐 가며 중

간 중간 솎아 냅니다. 물은 일주일에 한번 흠뻑

줍니다. 열무는 습한 것을 싫어하므로 물이 잘

빠지게 해야 합니다. 잘 자라지 않을 때는 웃거

름으로 유기질비료를 잎에 닿지 않게 뿌립니다.

거두기는 씨를 뿌린 후 30일 지나서부터 가능합

니다.

얼갈이배추_4월 중순에 씨를 뿌립니다. 먼저

120cm 너비로 두둑을 만든 후 씨를 한 줄로 뿌

리거나 흩어 뿌립니다. 1.5~2cm 두께로 흙을

덮고 물을 줍니다. 떡잎이 3~4장 날 때까지 물

이 마르기 전에 흠뻑 주고 그 이후에는 1주일에

한 번 충분히 줍니다. 솎음 작업도 중요합니다.

배추 포기 사이가 10~15cm가 되도록 1~2차에

걸쳐 솎아 냅니다. 잘 자라지 않을 경우 유기질

비료를 웃거름용으로 잎에 닿지 않게 뿌립니다.

5월 하순에 거두기를 합니다.

벼룩잎벌레, 배추흰나비 등의 피해가 심하기 때

문에 배추에 부직포를 씌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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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도록 충분한 양을 뿌립니다. 응급조치는 일주

일 간격으로, 예방은 2주일 간격으로 뿌립니다.

진딧물이나 응애 같은 작은 해충 예방에도 좋습

니다.

베이킹소다액_베이킹소다 5g을 물1L에 타서 매

주 뿌립니다. 특히 흰가루병, 잎곰팡이병 치료

와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쌀뜨물 발효액_1.5L 페트병에 쌀뜨물 1.4L를 담

은 후 설탕(15g)+소금(10g)+EM원액(15mL)

을 넣습니다. 뚜껑을 잠그고 일주일 동안 발효

시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뿌리면 병을 예방하

고 진딧물 제거에도 도움이 됩니다. 흙에 부으

면 영양제 역할은 물론이고 악취 제거 역할까지

합니다.

‘EM’이란 ‘Effective Micro-organisms’의 약

자로 ‘유용 미생물군’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에

게 유익한 미생물을 조합해 배양한 친환경 용액

입니다. 살균, 악취 제거에 효과가 뛰어납니다.

인터넷이나 마트에서 EM 원액을 구할 수 있고,

지역에 따라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무료로 나눠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완두콩_4월 상순에 씨뿌리기를 합니다. 두둑의

높이는 10cm, 폭은 70cm로 만든 후 양쪽 끝에

30cm 간격으로 씨앗을 3~4개 심고 1~2cm 두

께로 흙을 덮습니다. 완두콩은 잎 끝에 덩굴손

이 자라 주변의 무엇인가를 잡으면서 자라야 하

므로 지주를 세워야 합니다. 물은 일주일에 한

번 흠뻑 줍니다. 4월 말 이후에는 급속히 자라면

서 5월 초에 꽃이 피고 5월 하순에 꼬투리가 익

습니다. 꼬투리 색깔이 녹색에서 옅은 노란색으

로 변할 때 거두기를 합니다.

습도가 높을 때 많이 발생하는 잿빛곰팡이병과

흰가루병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 베이킹소다액

을 뿌립니다.

Step3 천연농약 만들기와 사용법

채소 재배의 성패는 병해충을 얼마나 잘 관리하

느냐에 있습니다. 식물은 주로 습할 때 병이 생

기는데 채소도 마찬가지입니다. 토양 전염으로

생기는 병은 역병, 시들음병, 무름병이며 공기

전염으로 생기는 병은 탄저병, 흰가루병, 노균

병, 잎곰팡이병 등입니다. 바이러스병은 진딧물

때문에 발생합니다. 해충은 건조할 때 많이 생

기기 때문에 봄에 더 심합니다. 애벌레, 진딧물,

응애, 벼룩잎벌레, 배추좀나방, 배추흰나비 등

입니다.

병해충이 생겼을 때는 몸에 해롭지 않은 천연물

을 이용한 농약을 만들어 이용하면 좋습니다.

난황유_물 1컵 +계란노른자 1개 +식용유

60mL를 넣고 믹서로 3~5분 동안 갈아 혼합합

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난황유에 물(20L)을 희

석해서 통에 담습니다. 잎의 앞뒷면에 골고루 취재·글 / 한민자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 / 조상태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35

Page 36: 2020. 3. Vol - geps.or.kr · 36 문화톡톡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이 남긴 기록과 기록 38 스마트폰 따라하기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

문화 톡톡

어떤 사실을 적어 놓은 글을 ‘기록’이라고 합니다. 어떤 대회에 나가 세운 성적도 ‘기록’이라고 하죠.

이번 칼럼은 지난 2월 9일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남긴 ‘기록’과 ‘기록’을 살펴봅니다.

빈부격차를 다룬 계단 영화

영화 ‘기생충’은 2019년 5월 30일 개봉했습

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

산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월 22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1,027만 3,594명입니다.

기생충은 세 가족을 통해 빈부격차와 양극화

를 다룬 영화입니다. 아빠, 엄마, 아들, 딸이 모

두 백수인 ‘반지하에 사는 기택의 가족’과 글로

벌 IT기업의 사장으로 아내와 딸, 아들과 함께

‘저택에 사는 박 사장의 가족’ 그리고 박 사장 집

‘지하실에 숨어 사는 또 하나의 가족’. 이들의 중

심에 ‘계단’이 있습니다.

봉준호감독과영화‘기생충’이남긴기록과기록

각본

상을

공동

수상

한 봉

준호

감독

(우)과

한진

원 작

가(좌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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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기생충

은 계단 영화’라고 말했습니다. “어느 나라나 가

난한 자와 부자가 있고 그들 사이에 되게 가파

른 계단이 있죠. 기생충도 계단 영화예요. 계단

을 올라가려 했던 한 가난한 남자가 계단을 오

히려 내려가면서 끝나는 얘기인데, 그것이 어떻

게 보면 우리 시대의 슬픈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서 만들었죠.”

한국 영화 100주년에 주는 선물

그럼 한국 사회의 계급적 갈등을 그린 영화가

어떻게 유럽과 미국 사회의 공감을 얻을 수 있

었을까요? 이 질문에 봉 감독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

다. 철저하게 개인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창의성을 인정받고 전 세계에 메시지를 심어 주

었다고 자신이 존경하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의 말을 인용해 표현한 것입니다.

2019년 5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 수상 후 봉준호 감독이 했던 “한국 영화

100주년에 주는 선물”이란 말도 의미가 깊습니

다. 김도산 감독이 1919년 발표한 ‘의리적 구토’

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는 2019년 100주년을 맞

이했습니다. 한국 영화가 최초로 해외 영화제

에서 상을 받은 것은 1957년 제4회 아시아영화

제였습니다. 이병일 감독의 ‘시집가는 날’이 ‘특

별희극상’을 받은 것입니다. 베니스, 베를린, 칸

등 세계 3대 국제영화제 기록을 살펴보면 1961

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국제영화제

에서 은곰상을 수상했고, 1987년 배우 강수연

이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여

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칸국제영화제에서는

1999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단편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은 것이 최초의

기록입니다.

그리고 2019년과 2020년을 거치며

영화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아

카데미시상식의 최고상인 ‘작품

상’을 거머쥔 것입니다. 92년 아

카데미시상식 역사에서 비영어

권 작품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받은 기록

과 101년 한국 영화사에서 아카데미 최초 수상

기록을 세운 영화 기생충은 이래저래 영화 역사

를 바꾸는 선물을 우리에게 안겼습니다.

기생충이 남긴 것

영화 기생충이 2월 19일까지 해외 영화제와

해외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는 총 174개라고

합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화려한 기록보다 영화 자체가 기억됐으면 좋

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도 언론 인터뷰에서 “남들이 주는 상을 받고 기

뻐하는 한국인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는 남들에

게 상을 주는 주체가 되는 꿈을 꿔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상무 엠컨텐츠랩 대표도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재능

은 있지만 ‘플란다스의 개’를 만들고 흥행에는

실패한 ‘신인 감독 봉준호’를 찾는 것이다”라고

썼습니다.

아직 영화를 못 보셨다면 개봉을 앞둔 흑백판

‘기생충’을 챙겨 보시면 어떨까요?

글 / 이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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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따라하기

더는 결제할 때마다 지갑을 꺼내거나 신용카드

정보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명 스마트

페이인 ‘간편결제 서비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간편결제 서비스란

스마트폰에 저장된 생체 정보나 신용카드 정보 등을 이용해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간편한 결제를 지원하는 시스템입니다. 연금지와

함께 간편결제 서비스를 알아볼까요?

네이버 로그인 후 검색창에 ‘네이버페

이’를 검색하세요. 약관을 정독 후 동의 여

부를 선택합니다. 카드 등록은 네이버 앱

의 하단 메뉴 ‘쇼핑·N페이’ → MY페이

→ 네이버페이 홈 → 설정 → 카드 관리

에 접속합니다. 카드 등록하기를 선택한

다음 카드번호·유효기간·CVC번호·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약관에 동의하면 완

료됩니다.

연결된 결제수단은 32만여 곳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

인에서 결제할 때는 ‘MY페이’ → ‘바코드

결제’를 누르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바

코드가 생성됩니다. 바코드는 결제 시 점

원에게 보여 주면 됩니다. 참고로 네이버

페이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할 경우 1%가

추가 적립됩니다.

네이버페이

스마트폰‘간편결제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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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페이코(PAYCO)

글 / 권경희

플레이스토어 또는 앱스토어에서 ‘페이

코’ 앱을 다운받아 로그인한 다음 하단 메

뉴의 ‘결제’를 선택합니다. ‘결제수단 등

록’을 눌러 신용·체크카드, 계좌, 휴대폰

중 등록하고자 하는 결제수단을 선택합니

다. 본인인증 후 결제수단 정보를 입력하

시고 동의 절차를 거치면 등록 완료.

온라인 결제는 결제 단계에서 페이코

를 선택하면 페이코 앱을 열어 결제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결제는 앱 하단의 ‘결

제’를 선택한 뒤 결제할 카드를 골라 ‘결

제하기’를 누릅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

면 결제 바코드가 생성됩니다.

카카오톡을 열고 하단 메뉴의 ‘…(더보

기)’ → 결제를 선택합니다. 결제 시 사용

할 카드를 미리 연결해야 합니다. ‘카드 등

록하기’를 눌러 약관에 동의 후, 카드 등록

시 나오는 네모 칸에 맞춰 카드를 촬영합

니다. 카드 번호가 자동으로 인식되지 않

는다면 번호를 직접 입력하세요.

온라인 결제는 카카오페이 선택 후 비밀

번호나 생체인식 등 인증 단계를 거치면

결제가 완료됩니다. 오프라인 결제는 바

코드를 점원에게 보여 줍니다. 카카오페

이 화면에서 ‘결제’를 선택하고 비밀번호

를 입력하면 결제 바코드가 생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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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는 낚시, 50대는 등산,

60대에는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에 빠져 지냈습니다. 자전거는 주로 한강에서 탔는데 한강 둔치는 뛰는 사람, 걷는

사람, 보드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까지 여간 복잡한 게 아니었습니다.

자식들이 칠순을 맞아 해외여행을 보내준다기에 그 돈으로 자전거를 사 달라고

했습니다. 뭐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70대엔 자전거로 국토 종주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루기 쉬우면서도 가볍고 튼튼한 것을 고르니 700만 원

이나 달라더군요. 깎고 깎아 550만 원을 주고 자전거를 사고, 국토 종주 인증수첩

도 샀습니다.

그러나 인천에서 부산까지 633km를 의욕만 갖고 도전할 수는 없었습니다. 종주

길 각 기점에서 나들목으로 빠졌다 들어오는 비공식적인 거리까지 합치면 총 거리

는 연장될 수밖에 없었고 이화령, 소조령 등 백두대간도 타고 넘어야 하기 때문입

니다. 그래서 적어도 하루에 50km 남짓한 거리를 이틀 연속으로 탈 수 있는 지구

력 그리고 경사로와 커브를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실력은 기본으로 갖춰야 합

밥보다MTB김갑진 님_경기 성남시 수정구 위례광장로

● 활동 내용 : 자전거 국토 종주 두 번째 도전 중

● 배운 곳 : 독학

● 비용 : 자전거 구입 550만 원 + α

● 경력 : 4년

‘밥보다 ○○’은 연금지 독자들이 밥 먹는 것도 잊을 만큼

푹 빠져 있는 활동을 소개하는 칼럼입니다.

밥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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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체력과 실력을 기르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겠다 싶어 몇몇 자전거 동호

회에 가입했습니다. 역시 동호회를 따라다녀 보니 배울 것이 참 많더군요. 하지만

몇 년씩 전문적으로 탄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단체 주행은 따라다닐 수 없어 자진

탈퇴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 있나, 부딪히며 배우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평지가 많은 구

간부터 혼자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뛰거나 걷는 사람 신경 쓰

지 않고 내 속도대로 달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린 듯 자유로웠습니다.

달리는 데 점점 속도가 붙자 재미도 붙었습니다.

하지만 곧 ‘안장통’이 찾아왔습니다. 좁고 딱딱한 안장에 앉아 페달을 계속 밟으

니 허벅지는 터질 것 같고 엉덩이와 허리는 찌릿찌릿한 게 움직일 때마다 아팠습

니다. 안장통은 초보자뿐만 아니라 베테랑도 겪는 아픔으로 바른 자세와 정기적인

휴식으로 고통을 최대한 줄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안장통의 벽을 넘지 못하고 포기했다면 나의 70대가 얼마나 심심했을까요.

굽이진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큰 오르막도 내리막도 없이 돌아가는 자전거 앞바퀴

만 보고 무념무상에 빠져들었던 시간도, 국토 종주 코스는 아니지만 새벽 공기 마

시며 지리산 정령치를 정복한 쾌감도 맛 볼 수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2017년 8월 13일. 나는 2년에 걸친 국토종주를 마치고 지금은 두 번째 종주에 도

전하고 있습니다. 내 힘으로 두 바퀴를 돌려 만나는 세상은 해 냈다는 성취감 말고

도 아름다운 우리의 산과 강,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정 그리고 나 자신과 만

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 것도 모자라 허벅지와 종아리가 굵어져 바지를 모두 새

로 사는 소비의 기쁨까지 선사했기 때문입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인증제도란?

제주도를 포함한 인천의 아라한강갑문부터 부산 을숙도 낙동강 하구둑까지. 1,853km에 달하는

국토종주 자전거길 각 코스에 설치된 인증센터(또는 무인인증부스)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4대강

종주부터 국토 종주, 국토 완주 그랜드슬램까지 정부가 발행한 인증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국토

종주자전길 홈페이지(www.bike.go.kr)’에서 자세한 구간 정보를 확인하세요.

인증 제도에 도전하려면 스탬프를 찍을 인증수첩을 각 코스의 인증센터에서 미리 구입해야 합니

다. 인증 수첩은 4,000원, 자전거길 지도는 500원입니다. 코로나19로 인증센터가 문을 닫는 기간

에는 ‘우리강이용도우미 홈페이지(riverguide.go.kr)’에 회원 가입 후 수첩 및 지도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택배비는 착불입니다. 우리강이용도우미 콜센터 전화번호는 1577-4359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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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이웃이상현 님_부산 영도구 와치로

● 활동 내용 : 노숙인 자활센터 상담 봉사

● 비용 : 월 10만~20만 원 생활용품 지원

● 경력 : 7년

정년퇴직 후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3년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

던 중 복지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노숙인에게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생활관이 있는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찾

아가 상담해 줄 수 있느냐는 제안이었습니다. 관심도 있고 시간과 건강도 괜찮아

쾌히 승낙하고 노숙인을 만나기 시작한 지 7년이 지났습니다.

그들을 만나 보니 사람이 한뎃잠을 자는 데는 사업 실패, 실직, 이혼 등 다양한 이

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리의 생활에 젖어든 후의 모습은 비슷했습니다. 돈 생

기면 ‘술’ 아니면 ‘PC방’입니다. 달라질 결심은 매번 하는데 잘 안 고쳐집니다.

상담을 하는 쪽에서 ‘양치기 소년’ 같은 다짐을 매번 듣고 있자면 타고난 의지가

약한 것인지, 상황 때문인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본래 그런

것’으로 결론지으면 변화 가능성도 희박해지기 때문에 놓인 ‘상황’을 함께 바꾸고

자 노력합니다.

물론 노력한다고 해서 극적인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수도 공사 일

을 꼼꼼히 잘했던 김 씨만 해도 그렇습니다. 하루 일당이 15만 원인데도 여기저기

서 서로 오라고 해 모두가 자립은 시간문제라고 했던 김 씨는 능력을 인정받은 것

이 기뻐 내가 요즘 이렇게 돈을 잘 벌고 있다고 친구들에게 소문을 냈습니다. 그러

자 돈을 빌려 달라는 친구들이 모여들었고 결국 빌려준 돈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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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수인

일로 그는 세상과 사람을 더 못 믿게 됐을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생긴 삶의 의욕도

잃고 말았습니다.

이럴 땐 뭐라고 위로를 해야 좋을지 몰라 생활관 식당에서 같이 밥 먹고 자비로

마련한 양말이나 목도리, 장갑 등 그에게 필요할 만한 물건을 슬며시 가방에 챙겨

줍니다. 매달 이렇게 쓰는 돈이 10만~20만 원으로 적지는 않지만 연금이 있어 부담

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박 씨처럼 좋은 일도 있습니다. 박 씨는 공공근로가 끝나면 바로 생

활관에 와서 하루 일당을 맡깁니다. 신용불량으로 개인 통장을 만들 수 없는 노숙

인들을 위해 생활관에서 대신 돈을 관리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술 마시자, PC방

가자, 원룸 얻을 돈도 있는데 불편한 생활관에 있지 말고 이제 그만 독립해라 등등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박 씨가 저축한 돈은 1,500만 원. 작년엔 부산시장 표창과

함께 상금 300만 원을 받아 그 돈도 저축했습니다.

노숙인이 자활센터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은 6개월입니다. 6개월 안에 자립하

라는 의미지요. 그러나 박 씨처럼 본인의 의지도 강하고 주위에서 조금만 더 지원

하면 완전히 자립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겐 구청의 연장 승인을 받아 ‘더’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계속하여 또는 그 위에 보태어’라는 뜻으로 쓰인 ‘더’라는 말

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합니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얼마

나 많은지 알 수는 없으나 나는 이 말을 믿습니다. 이런저런 실패 후 재기를 못하고

있는 노숙인들과 같이 지내지만 실패라는 어머니가 늦둥이를 낳는 모습을 가끔 목

격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조선소 일용 근로자로 성실히 살고 있는 이 씨, 택시기

사가 된 정 씨, 어부가 된 최 씨가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에게 가끔 잘 지낸다는 연락이 오면 나도 늦둥이 탄생에 조금 기여를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노숙인 상담은 밥 먹듯 자연스럽고 마음

배부른 일입니다.

‘밥보다 ○○’의 투고를 기다립니다.

여러분이 밥 먹는 것도 잊을 만큼 푹 빠져 있는 활동을 연금지에 투고해 주세요. 취미활동도 좋고 봉사활동도

좋습니다. 투고할 내용은 활동 내용과 배운 곳, 비용, 활동경력, 보람 등을 적은 글과 활동 사진입니다. 투고할

때는 모바일 또는 컴퓨터에서 공단 홈페이지(www.geps.or.kr) → 소통·참여 → 월간 공무원연금 → 원고투고

→ 로그인(회원가입 필수) → 투고 구분 중 ‘밥보다 ○○’를 선택한 다음 직접 내용을 작성하거나 파일로 첨부

해 주세요.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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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유튜버

“안녕하세요? 책 읽어 주는 로사입니다.” 차

분하면서도 낭랑한 목소리의 유튜버 ‘로사’가

오늘 선택한 책은 <한국미술>입니다. 그중에

서도 고구려의 무덤 ‘무용총舞踊冢’에 그려진

수렵도를 골랐습니다.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국

사 교과서나 박물관에서 수차례 봤음직한 익숙

한 그림입니다. 먼저 본문을 읽으며 벽화에 담

긴 고구려 사람들의 힘찬 기상을 전달한 그는

손수 만든 종이 돋보기를 들고 그림 곳곳을 가

리키며 친절한 설명을 이어갑니다. 평소 같으면

쓱 보고 지나쳤을 그림을 이렇게 찬찬히 읽어

주니 빠져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책장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친 강호경(경기 성남

서현중학교에서 퇴직) 님은 지난해 ‘로사랑우

리사랑’이란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습

니다. ‘로사’는 그의 가톨릭 세례명이자 유튜브

닉네임입니다.

그는 요즘 오랜 기간 책장에만 꽂혀 있던 책을

하루에 한 권씩 유튜브로 ‘소환’하는 중입니다.

특별히 선호하거나 배제하는 분야는 없습니다.

본인의 감성을 자극하고, 힐링이 됐던 책의 일

부분을 공유합니다. “책을 ‘읽어 준다’고 하지

만 사실 제 채널의 첫 번째 구독자는 바로 저예

하루한권,‘저’를소개합니다매일 유튜브에서 책을 읽어 주는 강호경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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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책을 소개하면서 다시 한 번 감정이입을 하

게 되거든요. 한 권, 한 권 읽다 보니 수십 년 전

에 장만한 영인본 문학책이나 백과사전도 다시

꺼내 보게 되더라고요. 저한테는 이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어요. ‘책장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

다’라는 말도 있듯이 제가 관심 가졌던 책엔 그

시절의 제가 담겨 있으니까요.”

건강 때문에 조금 일찍 퇴직을 선택한 그는 건

강을 돌보며 지역아동센터와 작은 도서관 등에

서 책 읽기를 지도했습니다. 그 참에 동화구연

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했지요. 당시 연습 삼아

녹음한 음성 파일을 캐나다에 사는 조카에게 보

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스마트폰 메신저로 음성 파일을 전송하던 그

는 시간이 지나면 파일을 찾기 힘들다는 조카

의 말에 유튜브를 떠올렸습니다. 그곳에 파일을

올리면 원하는 영상을 언제든 찾아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만의 ‘장수 유튜버’ 전략

우연한 계기로 유튜버가 된 강호경 님은 스마

트폰을 여기저기 눌러보며 자연스럽게 기능을

익히고, 모르는 것은 인터넷 검색으로 답을 찾

으며 유튜브를 운영합니다. 유튜버로서 그의 목

표는 그저 ‘꾸준히’ 하는 것. 매일 아침 두 시간

을 아예 ‘유튜브 하는 시간’으로 정했습니다. 스

마트폰과 삼각대만 활용해 간단히 촬영하고 영

상은 멋 부리지 않고 쉽게 편집합니다. “너무 잘

하려고 하면 힘들어지고 금세 하기 싫어질 것

같아서 조금 어설프더라도 편하게 하려고 해요.

그래야 오래 할 수 있으니까요.” ‘장수 유튜버’

가 되기 위한 그만의 전략입니다.

“자서전을 만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과

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깊이 생각하게 됐어요.

제게 유튜브 활동은 오늘의 나를 콘텐츠로 계속

쌓는 작업이에요. 이것이 축적되면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를 연결하겠죠. 영상을 만들기 위해

책을 고르고, 문장을 선택하고, 녹음하는 과정

은 삶의 동력이 되고요. 그래서 80세에도 유튜

브 활동을 계속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강호경 님. 오늘도 그의 아침

에 책장 속 빛바랜 책이 찾아와 밝게 빛납니다.

취재·글 / 전은선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 이동훈 객원사진기자

구독 & 좋아요

강호경 님을 온라인에서 만나고 싶다면 유튜브 접속 후

‘로사랑우리사랑’을 검색하세요. 공무원연금공단 유튜브

에도 강호경 님의 영상이 링크돼 있습니다. ‘공무원연금

공단’ 검색 후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구독’과 ‘좋아요’, ‘댓글’은 강호경 님께도 공단에도 힘이

된답니다.

참여 신청

연금지는 공직 경험이나 지식을 나누기 위해 혹은 악기

나 미술, 요리 등 취미생활을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을 직접 운영하고 계신 독자님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

니다.

공단 홈페이지(www.geps.or.kr) 접속 후 소통·참여

→ 월간 공무원연금 → 원고투고 → 로그인(회원가입 필

수) → 투고 구분 중 ‘나도 유튜버’ 순으로 선택한 다음

‘유튜브 운영 주제를 간단히 설명한 글과 대표 영상 인터

넷 주소’를 남겨 주세요.

저작권 참고 도서

한국저작권위원회가 <1인 미디어 창작자를 위한 저작

권 안내서>를 발간했습니다. ‘한국저작권위원회 홈페이

지(copyright.co.or) → 자료 → 발간자료 → 조사·연구’

코너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니 필요하신 독자님은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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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가 라틴음악의 경쾌한 선율에 맞춰

‘자이브’를 춥니다. 서로 손을 잡고 밀었다 돌리

고 당기는 호흡이 ‘착’, 핑크빛 의상은 춤과 노래

에 ‘딱’입니다. 몸동작은 유연하고 눈은 반짝입

니다. 춤이 끝나자 “원, 투, 쓰리, 포”라면서 스

텝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춤으로 재능 기부를 하는 날입니다.

자이브를 가르치는 두 사람은 주상근 님(충북

제천 남천초등학교에서 퇴직)과 그의 아내 조태

예 님입니다. 부부가 댄스스포츠를 춘 지는 20

년이 넘었습니다. 춤을 배우려는 이들에겐 가

르쳐 주고, 춤을 보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에겐

찾아가 공연을 합니다. 물론 모두 재능 기부입

니다.

“댄스스포츠는 자이브, 탱고, 룸바, 차차차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자이브는 남녀 커플이 음악

에 맞춰 추는 춤입니다. 좀 격렬하지만 근골계

와 순환계에 도움을 주고 우울증이나 치매 예방

에 좋습니다. 자부심도 생기고 사람과 어울리기

때문에 저절로 젊어집니다.”

웰에이징

춤추는

인생

즐겁지

아니한가

아내와

자이브에

빠진

주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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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춤춰라

1932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주상근 님은

1998년 정년퇴직 후 댄스스포츠를 배우기 시작

했습니다. 먼저 춤을 권한 사람은 아내였습니다.

남편을 ‘나가 놀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바깥양반이 원래 음주가무(?)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란 신분 때문에 남들 눈치가

보여 꾹 참았었던 것 같아요. 그것이 안타까웠습

니다.” 그는 마침 아내가 등을 떠밀어 주니 ‘이때

다 싶어’ 문화센터로 달려갔습니다.

“자이브는 파트너가 있어야 하는 춤이다 보

니, 춤을 배울 때 다른 여성의 손을 잡는 것이 어

색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파트너가 돼 달라

고 했지요. 처음에는 손사래를 치더니 못 이기

는 척 배우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처음 춤 스텝을 밟아 보는 아내는

스텝이 느리고 자주 틀렸습니다. “남편이 저

를 막 야단쳤어요. ‘댄스가 대체 뭐길래?’라

는 생각이 들었지요. ‘서로 즐겁자고 하는 것

인데 이렇게 불쾌하게 만드나’ 싶었어요.”

그는 ‘삐쳐서’ 춤을 그만둔 아내를 달랬습

니다. 다시 함께 배우기 시작했지만 또 야단

쳤습니다. 그때마다 그만두기를 반복했던 아내

는 노년에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이 바

로 자이브라는 것을 몸소 깨쳤고 매력에 빠졌습

니다. 부부는 그렇게 함께 호흡을 맞춰 나갔습

니다.

더러는 샴페인을 터뜨려라

주상근 님은 아내와 각종 ‘시니어 댄스스포츠

대회’에 나가 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러 가지

대회나 댄스스포츠협회 등에서 초청도 받곤 합

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보다 재능 기부에 더 열

심입니다. 춤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이 찾아오면

기꺼이 자신의 거실을 내줍니다. 직접 와서 가

르쳐 달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달려갑니다. 제

천에 살고 있지만 자신이 필요하다고 찾는 곳이

면 서울이든 부산이든 가리지 않습니다. “누군

가와 나눌 수 있는 춤 재능이 있으니 얼마나 다

행인지 모릅니다.”

그는 춤추면서 노는 노년이 즐겁답니다. 음식

솜씨 좋은 아내 덕분에 자신이 이만큼 잘 먹고

건강하다고 합니다. 아내는 늘 성실하게 살아준

남편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합니다. “나이

들수록 내 것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젊을 때는

좋은 옷과 음식을 보면 자식 먼저 주려고 했는

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되니까요. 내가 먼저 먹

고 입지요. 마음대로 쉴 수도 있고요.”

그는 살면서 ‘더러는 샴페인을 터뜨려라’라고

합니다. 때론 자신에게 도취하고, 즐겁게 세상

을 바라보며 지금 순간을 무료하게 보내지 말라

는 것입니다.

“아내와 손수 이 말을 실천하며 삽니다.” 춤

으로 재능을 나누고 오늘을 신나게 사는 것이

그가 아름답게 나이 드는 비결입니다.

취재·글 / 한민자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 이동훈 객원사진기자

주상근 님이 전하는 3가지 건강 팁

1. 아침에 일어나서 ‘국민체조’ 하기

2. 채식 위주 식단

3. 치매 예방 위해 피아노 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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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독자님의출간소식

★가 표시된 책은 대형 서점이나 해당 출판사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기억개선1 ★

박우동 님_경기 고양시 가좌로

계산 문제부터 암기 문제 등으

로 구성된 기억력 증진 훈련서

입니다. 총 30일간 진행해야

할 훈련을 한 권에 담았습니

다. “기억을 개선하기 위해서

는 무엇보다 희망을 품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서문’의 일부.)” 1만 6,000원 / 북랩

보람 속에 쌓은 소망의 탑

김풍 님_대전 유성구 왕가봉로

가문의 뿌리와 가계의 역사를

아는 것이 자신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라는 김풍 님. 어린 시

절 추억, 교직 생활, 가계의 역

사 등 삶의 이야기를 자서전으

로 엮어냈습니다. 사진 덕분에 저자가 살아온 발자

취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설사당 꽃길 ★

구숙희 님_서울 동대문구

“귓가에 속삭이는 / 아기 새

울음 간지럽다 / 들어보니 그

들 언어 / 내일쯤 비 온다며

/ 점쳐본 / 일기예보로 / 우

산 준비하라 이른다(‘빗새 소

리’의 일부).” 총 5부에 걸쳐 118편의 시를 실었습

니다. 1만 원 / 도서출판 문장21

당신은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이었다오

홍성열 님_ 경기 이천시 대장로

인생길에 언제나 아내는 든든

한 내비게이션이었다는 홍성

열 님. 아내의 팔순을 맞아 고

맙다는 말 대신 책으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은퇴 후 귀촌해 유유자적 텃밭지

기로 지내는 일상도 담겨있습니다.

주민자치 잘 될 거야 ★

박진호 님_충북 청주시 남이면

‘어떻게 하면 주민자치회가 잘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권

역별 18개 지역을 탐방한 주민

자치 현장 이야기입니다. 주민

자치 현장 사례와 향후 주민자

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합니다. 또한 공직 시절 당

시 부족한 점을 극복한 비결을 상세하게 담았습니

다. 1만 6천원 / 북랩

발길 따라 역사 따라

김태웅 님_경남 창원시

여행에서 역사는 현재를 보는

현미경 역할을 한다는 김태웅

님. 역사를 발걸음의 중심축에

올려놓은 여행의 묘미를 전합

니다. 중국, 발리, 러시아, 서유

럽 등 11부에 걸쳐 다양한 여행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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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글 / 권경희

한국시 문학의

근본문제와 방향

김관식 님_서울 양천구 신정로

많은 시인이 좋은 작품을 쓰도

록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문학평론집을 집필했습니다.

한국 문학이 나아갈 방향, 아

동문학의 해결 과제 등 한국 문학의 발전 방향에 대

한 깊은 고민이 담겼습니다.

상당산성

오하영 님_충북 청주시 우암로

어린이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꿈을 심어주고 싶어 하는 오

하영 님의 창작동화집입니다.

<상당산성> 등 지역을 중심으

로 한 이야기부터 직지심체요

절을 소재로 한 <직지 활자 남해 바다 속으로> 등

총 16편으로 구성됐습니다.

붉은 장미 ★

박신자 님_서울 관악구 성현로

박신자 님의 유고 시·수필집입

니다. 유품을 정리하던 중 시

와 수필 형식으로 된 미완의

노트가 뜻밖의 큰 선물이 되었

다는 남편 유유석 님. 박신자

님의 서정적인 글과 가족의 글이 함께 실렸습니다.

1만 2,000원 / 배문사

나의 가족 나의 인생

고홍승 님_서울 은평구 백련산로

가족, 동료 등 소중한 사람들

과 함께했던 기억을 책으로 펴

냈습니다. 아내의 칠순을 기념

해 책을 낸 만큼 곳곳에 가족

을 향한 저자의 애정이 느껴집

니다. ‘나의 인생 즐기기’에서는 여행, 악기 연주 등

저자의 취미 생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들풀 ★

이대걸 님_경북 안동시 와룡면

퇴계로

<산들바람>, <조각보>에 이은

세 번째 수필집입니다. 이대

걸 님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자 글을 썼다고 전합니다. “그

들이 살아온 이야기가 바람결에 스쳐 지나갔듯, 내

가 살아온 이야기도 흐르는 세월 속에서 바람과 함

께 흔적 없이 사라지겠지요.(‘사색하는 들풀’의 일

부).” 1만 5,000원 / 목언예원

보배섬 광전이 어디라요 ★

김병환 님_경기 고양시

노루목로

김병환 님의 고향 마을인 전남

진도군 임회면 광전 마을의 향

토사를 기록한 책입니다. 광전

의 자취부터 광전의 발돋움 등

광전 마을의 역사를 빈틈없이 기록했습니다.

1만 5,000원 / 해드림출판사

성경 속의 리더십 사다리 ★

신진우 님_서울 도봉구 도봉로

신진우 님은 급변하는 사회 속

에서 리더로 살기 위해서는 성

경이 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한 계단씩 성경이

가르치는 지혜를 배우고, 익

히고,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선지자들의 리더십과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리더십 덕목을 담았습니다.

1만 5,000원 / 행복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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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시청부터 드럼까지!

최성희 님_전남 장성군 드림빌2길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새 둥지를 틀었

습니다. 병원, 쇼핑센터 등 편의시설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열심히 홀로 서기 중입니다. 건

강을 지키기 위해 매일 오전 11시쯤 마을 주변

을 1시간 정도 걷습니다. 오후에는 유튜브로

먹방도 보고 버스킹 영상도 봅니다. 지난달부

터는 드럼연습패드를 두들기고 있는데 이렇

게 지내다 보면 하루가 지루하지 않고 금방 지

나갑니다.

200자로 전하는 이야기

마음껏 독서하기

안경순 님_서울 용산구 이촌로71길

교직 시절은 업무에 쫓기다 보니 책을 보고

싶어도 볼 시간이 없었는데 퇴직 후 원없이 책

을 볼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한 권 한 권 읽

으며 목록을 만들고, 좋은 문장을 적기도 하

며, 독후감을 정리하고 나면 마치 농부가 추수

한 곡식을 곳간에 채우듯이 뿌듯함을 느낍니

다. 책 속에는 길이 있고 역사가 있고 다양한

삶이 있기 때문입니다.

노트북만 있다면, OK!

이순애 님_광주 서구 치평로

연골이 닳고 닳아 5년 전부터 외출을 마음

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 대신 종일 노트북과

생활하며 소확행을 누립니다. 날마다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여행도 하고 맛집도 찾아봅

니다. 연예계 소식과 뉴스도 보고, 틈틈이 성

경도 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루할

틈이 없이 즐겁답니다.

나혼자잘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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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호 주제는 ‘첫 술의 추억’입니다.

사람들은 고된 하루 끝에 술 한잔에 위로받기도 하고

기분 좋은 날에는 함께 모여 술잔을 부딪치기도 합니

다. 술에는 다양한 추억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첫 술은

어땠나요? 부모님께 배운 첫 술, 처음 겪은 인생의 쓴

맛과 함께 털어낸 한잔 등 독자님의 첫 술에 담긴 이야

기를 들려주세요.

응모 마감일은 3월 20일입니다. 자세한 응모 방법은

74쪽에서 안내합니다. 원고가 게재된 독자님에게는 선

물(모바일 문화상품권 1만 원)을 드립니다.

드라마 몰아보기

오영준 님_인천 연수구 원인재로

아내가 미국에 사는 딸을 보러 출국했습니다.

부부만 살던 집에 갑자기 아내가 없으니 왠지

허전했습니다. 평소 TV드라마를 즐겨 시청

하지는 않았지만 이 기회에 관심 있는 드라마

‘몰아보기’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시청하

기 시작한 드라마가 KBS2TV 40부작 ‘동백꽃

필 무렵’입니다. 몰아보기는 다음 주를 기다릴

필요가 없고 시간도 잘 가 아내의 빈자리를 조

금은 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혼자일 때 요긴한 연금지

박재현 님_경북 포항시 대이로

매월 말이면 아내는 객지에서 사는 아들, 딸

에게로 가서 거의 1주일 이상 집을 비웁니다.

그때는 혼자서 동네 주변 오솔길을 걷습니다.

동행이 없어도 걸으면서 생각할 수 있어 좋습

니다. 식사를 준비할 때 연금지가 참으로 요긴

합니다. 연금지에 연재된 요리 기사를 모아두

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에는 어떤 요리가 소

개될지 궁금합니다.

술, 담배 대신 카메라

변관석 님_서울 노원구 동일로228길

술을 마시지 않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요

즘은 친구들을 만나기가 부담스럽습니다. 그

래서 카메라를 친구삼아 아름답고 멋진 풍경

을 촬영하러 혼자서 이곳저곳을 찾아갑니다.

65세 이상으로 전철 승차 무료, 고궁 입장 무

료 등 경로우대 혜택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

취미를 더욱 많이 즐길 수 있습니다.

혼자 어떻게 등산을 다녀?

김광수 님_경남 창원시 정동로162번길

나 홀로 산행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알아버

렸습니다. 산에 오르다 힘들면 쉬고, 먹고 싶

으면 먹고, 코스나 목적지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꽃이나 새를 비롯

한 자연은 말벗이 되어 주고 전국 방방곡곡 등

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걱정 없습니다. 홀

로 하는 산행의 즐거움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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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퇴직 후 떠난 스페인 여행. 가우디의 역작

‘구엘공원’의 매력이 느껴지죠?

구옥자 님_경북 포항시 침촌로

2. 설날 조상님께 세배 올리고 삼대가 함께

신안군 자은도에 있는 무한의 다리를

건넜습니다.

강기원 님_전남 목포시 송림로

3. 홍콩 빅토리아피크 전망대로 올라가던 중,

트램이 내려오는 광경을 순간 포착!

송재명 님_경기 수원시 덕영대로1673번길

4. 개나리로 유명한 응봉산에서 찍은 사진은

지금 봐도 참 좋습니다.

심명숙 님_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5. 중국 계림의 아름다운 경관에 나도 모르게

만세를 불렀습니다.

구창업 님_인천 미추홀구 인하로148번길

나의인생샷

1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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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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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들과 함께 오른 네팔 안나푸르나 소롱라

패스! 한계에 도전한 의미 있는 사진입니다.

양재영 님_광주 북구 각화대로

7. 로망이던 나만의 텃밭을 마당쇠 남편과 함께

가꿔 가고 있습니다.

최성희 님_전남 장성군 드림빌2길

8. 생후 10일 된 손자와의 첫 만남 사진은 저의

인생샷이 되었습니다.

이영화 님_서울 광진구 광나루로36길

9. 2018년 시작한 제주올레길 걷기.

26개 구간을 드디어 완주했습니다~!

하휘영 님_부산 북구 화명신도시로

10. 중국 장자제(장가계) 여행 중 태양 덕분에

후광이 비치는 셀카를 남겼습니다.

황명현 님_인천 강화군 갑룡길206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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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호 주제는 ‘날 따라 해 봐요, 이렇게~’입니다.

2020년 연금지가 독자님을 위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

습니다. 기초는 튼튼! 재미는 톡톡! 매력은 뿜뿜! 이렇게

말이죠. 2020년 연금지에 나온 바른 자세, 바른 밥상, 스

마트폰 따라 하기 등을 잘 따라 하고 계시지요? 직접 만

든 요리, 체조를 따라 하는 모습 등 독자님의 연금지 따

라 하기를 사진으로 보여 주세요.

응모 마감일은 3월 20일입니다. 응모 방법은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 가능하며 74쪽에서 안내합니다. 원고가

게재된 독자님에게는 선물(온누리상품권 3만 원)을 드립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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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창 한시

十年을 經營 여송순

十年을 經營 여 草廬三間 지여내니

나 간 간에 淸風 간 맞져 두고

江山은 들일 듸 업스니 둘러 두고 보리라

십 년을 계획 세워 초가삼간을 지으니

나 한 간, 달 한 간, 맑은 바람에 한 간 맡겨 두고

강산은 들여놓을 곳이 없으니 둘러놓고 보리라

경영經營하여 : 계획을 세워 집을 짓다.

초려삼간草廬三間 : 세 칸밖에 안 되는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작은 집을 이름.

간間 : 건물 칸살의 넓이를 잴 때 쓰는 단위.

맞져 두고 : 맡겨 두고.

<추천> 이순금 님_전북 전주시 완산구 호암로

조선 중기의 문신 면앙정 송순(俛仰亭 宋純 1493~1583) 선생의 작품입니다. 살면서

욕심을 내고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시조입

니다.

요즈음처럼 물질 만능으로 돈을 끝없이 추구하다 보면 행복이 저절로 찾아올까 항상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남과 너무 비교하지 말고 작은 성취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면 행복이 좀 더 가까운 곳에 있지 않을까 싶어 이 시조를 추천합니다.

시조 원문 참고_네이버 지식백과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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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時도연명

春水滿四澤

夏雲多奇峰

秋月揚明輝

冬嶺秀孤松

사계절

봄물은 사방 연못에 가득 차고

여름 구름은 기봉이 많도다.

가을 달은 드높이 밝게 빛나고

겨울 멧부리에 외로운 소나무 빼어나도다.

춘수春水 : 봄이 되어 얼음이나 눈이 녹아 흐르는 물.

기봉奇峰 : ‘이상하고 신기하게 생긴 봉우리’란 뜻으로 구름의 모양을 비유.

명휘明輝 : 밝게 빛남.

고송孤松 : 외따로 서 있는 소나무.

<추천> 박규학 님_서울 강동구 진황도로

1970년대 중반 경기도 지방직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며 지방사무 업무를 맡았습니다.

복사기도 없던 시절이라 호적등본을 발급해 주려면 한문을 잘 아는 선배님들이 흘려

써 놓은 호적 원본을 보고 베껴야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이게 글씨인지 그림인지

분간이 안 되던 차에 다른 업무를 맡겨 주시더군요. 그때 기억을 발판 삼아 퇴직 후 문

화센터에서 한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문을 가르쳐주시는 백봉白峰 정순모 선생님과 함께 도연명(본명 도잠陶潛

365~427년)의 ‘사시’를 동요 등대지기 곡조에 붙여 부르는데 사계절의 특징을 어찌

나 단적으로 잘 묘사했는지 따라 부르다 보면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시조 원문 참고_<한시 작가·작품 사전> 2007년 국학자료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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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글마당

당신, 꼬막 다시 사와야겠네요?이영관 님_경기 수원시 권선구 일월천로

정월대보름 나물을 먹으면서 시금치꼬막무

침을 만들어 먹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마침

집에 도착한 연금지 2월호에 시금치꼬막 요리

가 소개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준비물도, 조리

방법도 간단해서 ‘이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겠

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장을 보러 나섰습니

다. 겨울을 이겨 낸 시금치가 싱싱했습니다. 참

기름도 샀습니다. ‘고소한’ 참기름과 ‘보통’ 참

기름의 가격차가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산

물 가게에 가 보니 소쿠리에 담긴 꼬막이 2kg에

7,000원짜리와 1.2kg에 1만 원짜리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차이점은 꼬막 크기였습니다. 아내

는 먹는 것만큼은 비싸도 좋은 것을 사야 한다

는 주의이기 때문에 양은 적으나 값이 비싼 꼬

막을 샀습니다. 또 나의 첫 도전인 만큼 맛있는

요리가 탄생해야 하니까요.

집에 돌아와 나는 시금치를 다듬고 아내는 꼬

막을 씻고 삶았습니다. 오늘의 초대 손님인 누

나는 꼬막 껍데기를 벌려 알맹이만 발라냈습니

다. 속살이 탱글탱글했습니다. 맛을 보니 간간

했습니다. 그냥 먹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내는 멸치액젓, 설탕, 식초, 참기름, 고춧가

루 등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데친 시

금치는 먹기 좋게 잘랐습니다. 누나는 시금치와

꼬막 속살을 섞었습니다. 그릇에 담아 통깨까지

뿌리니 완성이었습니다. 누나와 아내, 아들 녀

석과 나까지 네 명이 식탁에 둘러앉아 뚝딱 해

치웠습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아들도 탈을 잡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시금치꼬막무침’ 첫 도

전은 성공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을 먹으면서도 어제 먹은 시금치

꼬막무침이 생각났습니다. 혀끝에 맴도는 그 맛

의 여운을 느끼며 2월호 연금지를 다시 펼쳐 보

았습니다. 다음번에는 아내의 지원 없이 혼자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연금지에 나온 것은 우리

가 어제 만들어 먹은 ‘시금치꼬막무침’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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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사이로김은집 님_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로

었습니다. ‘시금치꼬막겉절이’였습니다. 우리

는 시금치를 날것으로 먹은 적이 없었습니다.

시금치 하면 으레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습관이 이렇게 무섭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사실은 제가 연금지를 두 차례 보고,

아내도 한 차례 보았는데 우리 멋대로 해석하고

읽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또 새삼 깨달았습니

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구나!’

아내의 말이 걸작입니다. “당신, 꼬막 다시 사

오고 누나 다시 초대하세요. ‘시금치꼬막겉절

이’를 제대로 만들어 먹어야지요.”

‘도전은 즐겁다’와 ‘실행이 답이다’가 생활철

학인 나의 ‘시금치꼬막무침’은 가족의 합동작

품이었습니다. 첫 요리에 도전했다는 데 의미가

컸습니다. 그래서 다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생시금치와 꼬막 속살의 조합은 또 어떤 환상적

인 맛일까요? 벌써 입에 침이 고입니다.

미세먼지 틈 사이로

햇살이 들락거리더니만

목련화 배시시

총각 흉내 내다

그만 들키고 말았네.

닫힌 문 틈 사이로

하늬바람 들락거리더니만

손주 녀석 고개 내밀더니

놀이터로 삼십육계 줄행랑

그만 놓치고 말았네.

얼었던 화단 틈 사이로

보슬비 들락거리더니만

나리꽃대 간지러움에 못 이겨

축 처진 잎 늘어뜨리고

그만 목 놓아 한숨짓네.

인생의 틈 사이로

세월이 들락거리더니만

고갯마루 올려다보니

팔부능선 저만큼

시샘하는 매화도 달갑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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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두꺼비성길모 님_전남 화순군 남면 원진길

귀촌 10년째. 고향집 텃밭에서 소사나무 분재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나무를

손질하는 것이 즐거워서 그 시간을 사랑합니다.

어느 날 아내가 말했습니다. “와! 영락없는 소인

국이네요. 거기 서 있는 당신은 왕이고요.” 그날

부터 나는 소사 분재 3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

소인국의 왕이 됐습니다. 그때부터 더욱 열심히

내 백성을 사랑으로 쓰다듬고 손질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소사나무는 봄이 되면 잔가지마다 빽빽하게

연둣빛 새싹을 틔웁니다. 여름엔 무성한 초록

이, 가을에는 은은한 단풍이 들어 볼 때마다 기

분이 좋습니다. 잎이 다 진 겨울에는 가느다란

가지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돼 아주 멋스럽습니

다. 그런 가지 위에 눈까지 쌓이면 어찌나 아름

다운지 소사나무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습

니다.

그런데 몇 년 전 멋진 자태로 서 있는 나의 백

성 사이에서 움직이는 단 하나의 백성을 발견했

습니다. 바로 두꺼비입니다. 그 두꺼비가 오늘

새벽에도 소사나무 아래서 살짝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합니다. ‘왕님 덕분에 요렇게 잘 지내고

있다’고. 나도 반가워 인사를 했습니다. ‘오래오

래 건강하시게’라고.

두꺼비는 수명이 30년 이상이라니 내 백성 두

꺼비는 앞으로도 나와 함께 내 왕국을 지키며

장수할 것입니다. 겨울마다 어떻게 추위와 배고

픔을 견디고 살아남았는지, 소사나무 아래서 무

얼 먹고 사는지, 이따금 혀를 날름거리며 날것

을 잡아먹는 걸 봤지만 두꺼비 백성의 의식주에

왕이 너무 무심했습니다. 내 왕국의 해충을 잡

아먹으니 두꺼비는 나의 충직한 병사인데 말입

니다.

나는 혼자서만 이 복두꺼비를 소유할 수 없어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복을 나누어 주었습니

다. 친구들은 “네가 보내 준 복두꺼비 덕분인지

요즈음은 뭔 일이든지 잘되는 것 같다”라며 기

분 좋아합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오늘 아침에는 아들 두꺼비

가 나타났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정도의 크기

였습니다. 어떻게 아들인지 알 수 있냐고 궁금

해 하시겠지만 그 녀석들은 옷을 안 입으니 금

방 알 수 있습니다. 녀석은 사내라 그런지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놀라지 않고 눈만 껌벅거

리고 쳐다봅니다. 왕과 제 엄마의 친분을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언젠가 모자母子가 함께 걷고 있으면 또 사진

을 찍어 친구들에게 더 큰 복을 나누어 줘야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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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언어들신성균 님_서울 서대문구 세검정로1길

아버지!

우리 아버지들은

“그래라,

알았다.

괜찮다.

나는 됐다” 그리고

무엇이 마땅치 않으시면

두세 번 헛기침으로

웬만한 건 끝이 난다

세상의 아버지들은

당신 어깨에

당신의 굽은 두 어깨로

온 식구를 짊어지시고

그리고

슬픈 숨을 쉬신다

우리 아버지들은

가슴으로

온 식구를 껴안고

가슴으로 웃고 또

가슴속으로 남몰래 우신다

아버지는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 뒤에

숨고, 그리고

어머니의 그 이름 앞에서는

아주 그렇게

작아 보일 수가 없다

이제는 알겠다

아버지의 언어들은

비록 색깔은 없어도

바위와 같은 것을

눈부신 햇살이란 것을

푸른 하늘, 하얀

아주 하얀 구름이란 것을

푸른, 연한 바람이란 것을

세월이 말을 해 준다

하늘이 말을 해 준다

아버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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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정부는 매년 4월 초에 지난 1년간의 나라살림에

대한 결산 결과를 발표합니다. 여기에는 국가의

부채현황도 포함되는데, 이 중 ‘연금충당부채’

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언론

매체에서는 연금충당부채가 국민 혈세로 갚아

야 하는 나랏빚이라거나, 나라 곳간을 거덜 내고

있다는 등의 자극적인 내용으로 왜곡하여 보도

를 하기도 합니다. 매년 반복되는 비판을 보며,

내 연금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

지는 연금생활자도 계실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

요! 여러분의 근심과 답답함을 말끔히 씻어드리

기 위해 연금충당부채의 개념과 원리, 재정적 의

미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Q : 연금충당부채는 빚인가요?A : NO! 국가가 지급할 연금액이

얼마 정도인지 추정해 본 금액입니다. ‘연금충당부채’란 앞으로 재직공무원과 퇴직공

무원 및 그 유족에게 지급해야 할 연금액을 ‘지

금 한 번에 준다면 얼마일지’를 여러 가정을 통

해 산정한 금액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빚,

즉 이미 돈을 꾸어 반드시 갚아야 할 부채와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자녀 양육비로 향후 5억

원이 필요하다고 추정하면서 이를 이미 빚을 지

고 있다고 단정하지는 않을 겁니다. 예상되는

수입으로 충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연금충

당부채도 마찬가지입니다. 차입금처럼 갚아야

하는 시기와 금액이 확정된 ‘빚’이 아니라, 장래

에 지출이 예상되는 ‘추정금액’인 것입니다. 국

가결산은 진짜 빚인 ‘채무(Debt)’와 지급 추정

금액인 ‘부채(Liability)’를 구분하고 있으나, 이

러한 채무와 부채 모두를 ‘빚’으로 혼동하기가

쉽습니다.

Q : 모두 국민세금으로 지급하나요?A : NO! 대부분 연금보험료

(기여금, 부담금)로 해결합니다.연금충당부채는 개인의 기여금 등 수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출만을 추정한 금액입니다. 일

부 언론에서는 이를 모두 국민세금으로 감당해

야 할 나랏빚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매우 부

적절한 표현입니다. 연금의 지급 재원은 재직공

무원이 내는 기여금과 고용주인 국가가 내는 부

담금 수입으로 대부분 충당되기 때문입니다. 따

라서 연금충당부채를 전액 국민세금으로 부담

‘연금충당부채’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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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상황은 결코 발생하지 않으며, 나랏빚도

아닙니다.

Q : 부채 규모가 왜 이렇게 큰가요?A : 70년 이상 추정금액이기 때문입니다. 2018년 말 기준 연금충당부채는 754조 원이었

습니다. 이렇게 규모가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밀은 앞서 살펴본 ‘재직공무원과 퇴직공무원

및 그 유족이 사망할 때까지 지급할’ 추정액을

모두 합한 금액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연금충당

부채는 전년 말 전체 재직공무원과 연금생활자

를 대상으로 그 유족이 사망할 때까지 평생 지

급할 연금액을 추정합니다. 이때 재직공무원은

아직 연금수급권이 없더라도 미래 연금을 수령

할 것을 예측하고 보수 인상액을 반영하여 연금

지급액을 추정합니다. 공무원의 임용연령을 고

려해 보면 연금충당부채는 앞으로 70년 이상에

걸쳐 지급해야 할 예상액인 것입니다.

이처럼 70년 이상의 장기간으로 추정하다 보

니, 연금충당부채는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

산할 때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변동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연금충당부채 규모가 매년 과

도하게 증가해 온 것도, 그때그때 쓰이는 가정

이 조금씩 불리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연금충당부채는 아주 작은 가정 차이(예 : 할인

율)에도 크게 변동하는 단순 추정액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지금까지 살펴본 연금충당부채는 발생주의 회

계제도에 기초한 국가결산에서 쓰이는 개념입

니다. 발생주의는 쉽게 말해서 진짜 빚인 ‘채

무(Debt)’뿐만 아니라 지급 추정액인 ‘부채

(Liability)’까지도 재무제표에 표시하는 회계

처리 방식입니다. 즉, 연금충당부채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 공무원에 대한 미래 세대의

부담을 투명하게 보여 준다는 재정적 의미를 갖

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①수입을 배제하고

지출만 평가하는 점 ②재무적 가정(할인율 등)

에 따라 변동성이 높다는 점 등 연금충당부채가

갖는 본질적 한계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

다. 또한 연금충당부채는 나랏빚이 아니라 향후

70년 이상에 대한 연금 지급액을 추정한 부채라

는 점 역시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생소하고 복잡한 개념과 원리 때문에 빚어지는

오해와 억측이 공무원연금제도에 대한 불신으

로 확산되지 않도록 공단은 적극적이고 열린 자

세로 국민과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연금생활자

여러분께서도 주변의 오해와 악의적 보도에 더

는 흔들리지 마시고, 공단의 소통활동에 지속적

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글 / 김종원 연금연구소 제도연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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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상식

유족연금이란?

유족연금은 퇴직연금 또는 장해연금수급자

(이하 ‘연금수급자’)가 사망한 경우 그 유족의

생활안정과 복지 향상을 위한 제도입니다. 여기

서 유족이란 연금수급자가 사망할 당시의 배우

자, 자녀, 부모, 손자·손녀, 조부모 중 공무원연

금법상 유족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좀 더 상세한 기준은 아래 표를 참고하시기 바

랍니다.

유족연금은누가받을까?공무원 유족연금제도

공무원연금법상 유족의 범위 및 인정 기준

구 분 내 용

배우자공무원 재직 당시 혼인관계에 있던 배우자에 한하며, 사실상 혼인관계를 포함

단, 퇴직 후 혼인한 배우자라도 1995년 12월 31일 이전에 혼인했다면 유족으로 인정

자녀

- 19세 미만 자녀

- 19세 이상 자녀 중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른 장해등급 1~7급에 해당하는 경우

단, 퇴직일 이후에 출생 또는 입양된 자녀는 제외하며, 퇴직 당시 태아인 경우에는 인정

손자녀

- 19세 미만 손자녀

- 19세 이상 손자녀 중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른 장해등급 1~7급에 해당하는 경우

① 손자녀의 아버지가 없거나 아버지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른 장해등급 1~7급에 해당해야 하며,

연금수급자 사망 당시 실제 부양한 사실이 입증된 경우에 한함

② 퇴직일 이후 출생 또는 입양된 손자녀는 제외하며, 퇴직 당시 태아인 경우에는 인정

부모 친부모 또는 양부모(퇴직일 이후 입양된 경우 제외)

조부모친조부모 또는 양조부모(퇴직일 이후 입양된 경우 제외)

단, 연금수급자 사망 당시 실제 부양한 사실이 입증된 경우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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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으로 인정되는 배우자는?

배우자가 유족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연금수

급자의 ‘공무원 재직 당시 혼인관계가 있었다는

사실’과 ‘사망 당시에도 혼인관계가 있었다는

사실’만 존재하면 됩니다. 즉, 공무원 재직 당시

혼인하여 사망 시까지 혼인관계가 계속 유지되

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혼인관계는 법률혼뿐만 아니라 사실혼도 인

정됩니다. 그러므로 공무원 퇴직일 이후 혼인신

고가 되었더라도 공무원 재직 당시 사실혼이 존

재했다면 유족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연금수급 중 혼인한 배우자라도 1995년

12월 31일 이전에 혼인관계가 있었다면 유족으

로 인정됩니다. 배우자의 유족 인정 기준을 ‘재

직 당시에 혼인관계에 있던 자’로 한 공무원연

금법이 1996년 1월 1일부터 시행됐기 때문입

니다.

자녀가 유족이 되려면?

자녀가 유족이 되기 위해서는 연금수급자의

공무원 퇴직일 전에 출생 또는 입양된 자녀(퇴

직 당시 태아 포함) 중 ‘만 19세 미만’이거나 ‘만

19세 이상이더라도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른

장해등급 1~7급’에 해당하는 경우 유족으로 인

정됩니다.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른 장해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장해 진단 시설을 갖춘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발행한 ‘공무원 재해보상

장해진단서’를 공단에 제출해야 합니다. 여기

서 ‘종합병원’이란 국공립종합병원, 대학부속

병원,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산재보험 의

료기관을 말합니다.

자녀가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장애인으로 등

록이 되어 있더라도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른

장해등급을 받아야 합니다. 장애인복지법은 장

애 정도를 ‘심하지 않은 장애인’과 ‘심한 장애

인’으로 나누고 있지만 공무원 재해보상법은

1~14급으로 나누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장해등급은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

회’에서 판정합니다.

공무원연금법상 유족은 ‘연금수급자 사망 당

시 부양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장해등급 판

정은 미리 받을 수 없습니다. 그 대신 공단은 연

금수급자의 자녀가 장해로 인해 유족연금을 못

받는 일이 없도록 ‘중증장애자녀등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에 등록했다고 해서

모두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금수급자의 사망이 확인될 경우 시스템에 등

록된 자녀에게 유족연금 승계절차를 안내해 드

립니다.

시스템 등록은 공무원연금콜센터(1588-

4321)로 전화하거나 ‘공단 홈페이지(www.

geps.or.kr) → 로그인 → 연금생활자 내 연금

알아보기 → 연금정보 → 연금수급사항 → 중

증장애인 등록’에서 직접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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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이 여러 명이라면?

유족이 여러 명인 경우에는 공무원연금법에

서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연금을 받습니다. 유

족의 우선순위는 민법상 상속 순위와 같습니다.

직계비속이 직계존속보다 우선순위이며, 최근

친이 우선입니다. 이때 배우자는 항상 우선순위

유족과 동순위 유족이 됩니다. 만약 연금수급자

의 유족으로 ‘배우자’와 ‘모母’가 있다면 동순위

유족으로 둘 다 유족연금을 받습니다.

참고로 동순위 유족이 여러 명인 경우 유족연

금액은 인원 수대로 나눈 금액을 각각 받게 됩

니다. 다만, 대표자를 선정할 경우에는 대표자

로 선정된 1인이 유족연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

다. 이때는 ‘유족대표자선정서’를 작성하여 주

소지 관할 공단 지부로 보내 주셔야 합니다.

유족연금액은?

유족연금액은 사망한 연금수급자가 받던 퇴

직(또는 장해)연금액의 60%입니다.

만약 부부 공무원연금수급자처럼 유족연금

을 승계 받는 사람이 본인의 퇴직연금을 받고

있다면 사망한 연금수급자의 퇴직(또는 장해)

연금의 30%를 유족연금으로 받습니다. 물론 본

인의 퇴직(또는 장해)연금은 그대로 받습니다.

참고로 ‘군인연금법’, ‘사립학교교직원연금

법’ 또는 ‘별정우체국법’에 따른 퇴역연금·퇴

직연금수급자가 공무원연금법에 따른 유족연

금을 함께 받게 된 경우에도 유족연금지급률은

2분의 1(퇴직 또는 장해연금의 30%)로 줄어듭

니다.

고인이 빚이 많아 재산상속을 포기하면?

유족연금은 유족의 생활안정과 복지 향상을

위하여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지급되는 사회보

장적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따라서 민법에 따

른 재산상속을 포기해도 유족연금은 받을 수 있

습니다.

연금통장이 압류될 가능성이 있을 땐?

또한 채무 등으로 유족연금을 받는 통장이 압

류될 가능성이 있을 때는 ‘공무원연금 평생안심

통장(이하 평생안심통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평생안심통장을 이용하면 매월 최대 185만 원

까지 ‘평생안심통장’으로, 185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일반통장’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평생안심통장은 공무원연금수급자라면 누구

나 1개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연금수급자

본인이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가지고 아래 금

융기관 중 한 곳을 방문하면 됩니다.

공무원연금

평생안심통장 개설 가능

금융기관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SH수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단위농협,

대구은행, 부산은행, 우체국,

전북은행, 제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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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정답

1. 2020년도 연금일부정지 기준인 전년도(2019년) 공무원연금법상 평균연금월액은 237만 원입니

다.( ○ )

2. 연금일부정지 대상소득이 아무리 많아도 연금은 최대 2분의 1까지만 정지됩니다.( ○ )

응모 마감일은 3월 20일입니다. 응모 방법은 74쪽에서 안내합니다. 당첨된 독자님에게는 선물(모바

일문화상품권 1만 원)을 드립니다.

1. 퇴직 또는 장해연금수급자의 배우자가 유족연금을 받기 위해

서는 연금수급자와 ‘공무원 재직 당시 혼인관계가 있었다는

사실’과 ‘사망 당시에도 혼인관계가 있었다는 사실’만 존재하

면 됩니다.( )

2. 공무원연금법상 유족이 여러 명인 경우에는 공무원연금법에

서 정한 유족의 우선순위에 따라 유족연금을 받습니다.( )

연금OX퀴즈

평생안심통장으로 연금을 받고 싶다면 ‘연

금수급계좌 변경신고서’와 ‘평생안심통장 사

본’, ‘신분증 사본’을 주소지 관할 공단 지부

로 매월 20일 이전까지 보내면 됩니다. ‘연

금수급계좌 변경신고서’는 ‘공단 홈페이지

(www.geps.or.kr) → 연금생활자 메인 바

로가기 → 서식자료실’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

니다.

유족연금 승계신청 절차는?

유족연금 승계신청 서류는 고인의 주소지를

담당하는 공단 지부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제

출하면 됩니다.

배우자가 유족인 경우에는 ‘퇴직유족연금승

계신청서’, 가족관계 기록 사항에 관한 증명서

중 ‘고인의 기본증명서’ 또는 ‘사망진단서’, ‘고

인의 가족관계증명서’, ‘유족인 배우자의 혼인

관계증명서’입니다. 그리고 장해가 있는 자녀

가 있다면 ‘공무원재해보상 장해진단서’를 추

가로 제출하면 됩니다.

배우자, 자녀 외에 유족이 승계신청을 하는

경우에는 유족이 누군지에 따라 제출서류가 달

라질 수 있으므로 공무원연금콜센터(1588-

4321)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유족연금 승계 관련 서식은 ‘공단 홈페이지

(www.geps.or.kr) → 연금생활자 메인 바

로가기 → 서식자료실’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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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이왕이면 더 싸게 이용하세요

공무원연금공단은 연금가족이 일상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민간

기업과 제휴하여 시중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종류는 건강검진에서 온라인 쇼핑몰, 여행, 문화

관람, 상조서비스까지 다양합니다.

제휴복지서비스 이용 대상은 공무원연금생활자(퇴직연금일시금 수령자

포함)와 현직 공무원이며, ‘제휴복지서비스 홈페이지(welfare.gwp.or.kr)’에

로그인해 회원 인증을 받아야 제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단 홈페

이지 회원 가입 시 설정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휴복지서비스 홈페이지에

서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단, 온라인쇼핑몰 등 일부 제휴업체는 별도로

회원 가입을 해야 합니다.

업종별로 간략한 제휴 혜택과 업체를 표로 정리했으니 먼저 살펴보세요.

그리고 필요한 서비스는 제휴복지서비스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이용하십시오.

참고로 건강검진, 숙박시설, 골프장 등은 현장에서 공무원연금 가족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스마트폰에

‘공무원연금 가족증’을 설치하면 편리합니다. 설치 방법은 유튜브에서

‘공무원연금공단’ 검색 후 ‘공무원연금 가족증이 스마트폰으로 쏙!’ 영상을

참고하세요. 아울러 공무원연금제휴카드로도 신분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연금가족을 위한 제휴복지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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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가족을 위한 업종별 제휴 혜택 및 업체

구 분 제공 혜택 제휴 업체

건강검진연금가족 전용 상품 운영

또는 우대 수가 적용

경희의료원, 대전선병원, 대전성모병원, 부천우리병원,

서울메디케어, 우리원헬스케어, 인천나은병원, 인터케어,

전주병원, 한국건강관리협회, 한국의학연구소

안과병원 라식, 라섹 등 우대 수가 적용 밝은눈안과, 하늘안과의원

치과병원 임플란트 등 우대 수가 적용 미켈란치과, 이수스마트치과

온라인쇼핑몰추가 할인 및 적립중소기업 및 사회적기업과 동반 성장 지원

SSG.COM, AK투게더몰, 특가몰(SIT), 롯데닷컴, 상록몰,

최저가몰(인터파크비즈), 온누리팔도시장, e제주몰,

동반성장몰(중소기업유통센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교통 할인항공권 예매수수료(1,000원) 면제,

KTX 할인선민항공, 웹투어

자동차 대여 회원가의 15% 할인 그린카

여행 상품 패키지여행 2~7% 할인 롯데관광, 모두투어, 코레일관광개발, 하나투어

리조트 숙박요금 할인 금호리조트, 대명리조트, 켄싱턴호텔&리조트, 한화콘도

호텔 등 숙박요금 할인 전국의 호텔·콘도·펜션 43개

숙박예약 대행 숙박예약 대행 3~5% 할인 야놀자, 인터파크투어, 펀앤비즈

여행지 입장 제주 여행지 입장권 7% 할인 제주모바일

제주 골프장 그린피 할인 등라온CC, 캐슬렉스CC, 타미우스CC, 테디밸리CC,

플라자CC 제주, 해비치CC

운동 제휴가 이용 등슬릭프로젝트(그룹 PT 프로그램),

플라이스테이션(실내 스카이다이빙)

육아·보육어린이 직업체험 프로그램,

육아도우미 서비스 등 할인

키자니아(어린이 직업체험 프로그램),

하늘궁(세종), 해피케어, 에어클래스(온라인 강의 할인)

영화·공연 등 영화예매권, 공연관람권 할인 YES24, 문화N티켓, 스펙코, 쑥쑥닷컴

음원 음악 듣기 20% 할인 벅스 뮤직

자동차 구매 및 자동차보험 KB자동차보험, 오토올

휴대전화 신규가입, 기기변경 등 KT, LGU+, SK텔레콤

상조서비스 기본형·고급형 27~37% 할인 좋은라이프, 프리드라이프

장례식장 시설 사용료 등 할인경찰병원, 대전갈마장례식장, 아주대학교병원,

인천의료원, 전북대학교병원

* 제휴업체는 2020년 1월 기준이며 제공 혜택은 업체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구글, 네이버, 다음 등 검색 포털사이트에서 ‘공무원제휴복지서비스’를 검색하세요.

* 제휴복지서비스 관련 문의는 공단 공유복지실(064-802-2223, 2506)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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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소식

이제카카오톡으로상담하세요

지난 2월 3일 공무원연금공단의 채팅상담이 카카오톡을 활용한 ‘공무

원연금상담톡’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 대부분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궁금한 내용을 상담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상담 분야는 공단 업무 전반입니다. 단, 개인정보 변경, 연금액 확인, 서

류발급 등 개인 정보가 필요한 민감한 상담은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공

무원연금상담톡에서는 제공하지 않고 기존과 같이 공무원연금콜센터

(1588-4321)로 전화 주시면 친절하고 자세히 안내하겠습니다.

공무원연금상담톡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입니다. 상담톡 운영 시간에는 상담사와 일대일 채

팅으로 상담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공무원연금상담톡이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도 문의 사항은 365일 24시간 언제든 남길 수 있습니다. 문의 사항

답변은 상담톡 운영 시간에 순차적으로 해 드리겠습니다.

① 카카오톡 상단의 아이콘을 선택하세요.

② ‘공무원연금상담톡’을 검색하고 아이콘을 누릅니다.

③ 상담톡을 소개하는 화면이 나오면 ‘확인’을 누릅니다.

④ 이제 ‘공무원연금상담톡’과 카카오톡 친구가 됐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채팅하기’를

누른 후 ‘상담직원에게 메시지 보내기’ 칸에 문의 사항을 남기세요. 정확하고 친절한

상담으로 보답하겠습니다.GE

PS

NE

WS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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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눔기부로아이들을응원해주세요!

공단은 도움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도부터 은

퇴공무원들의 성금을 모아 ‘행복나눔 기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행복나

눔 기부는 2019년까지 4만 5,189명이 참여해 2억 9,662만 원을 모금했고

(누적 기준), 그중 2억 8,112만 원을 소아암 환아 등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에게 전달했습니다.

한편 공단은 2019년 11월부터 한국장학재단과 MOU를 체결해 저소득

층 대학생들에게 ‘푸른등대 기부장학금’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기부금은

보호시설(보육원 등)에서 자립한 저소득층 대학생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생활비 등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우리

나라를 이끌어나갈 인재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은퇴공무원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은퇴공무원의 행복나눔 기부 지원 현황

8,000만 원 1억 5,522만 원 3,590만 원 1,000만 원

(13명) (133명) (52명) (24명)

소아암 환아 방임학대가정 저소득층 아동 그 외 지체장애인 등 치료비 지원 아동·청소년 장학금 지원 생활비 지원 장학금 지원

은퇴공무원 행복나눔 기부 참여 방법

공단 G시니어 홈페이지(www.g-senior.kr)에서 ‘기부참여’ 게시판에 접속합니다.

● (온라인) 온라인 기부 신청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만 할 수 있습니다.

● (오프라인) 게시판에 첨부된 약정서를 작성 후 휴대폰으로 촬영하여

은퇴지원실 문자수신 전용 번호(010-3964-9307)로 보내주세요.

※ 약정서 출력이 불편하실 경우, 아래 번호로 전화주시면 자택으로 발송해 드립니다.

- 기부 문의처 : 공단 은퇴지원실(064-802-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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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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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공동체마을이‘KBS다큐세상’에방영됐습니다

공단유튜브,크롬에서시청하세요

‘2019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은퇴

자 공동체 마을’이 2월 15일 KBS 다큐 세상에 방영됐습니다. 각박한 도시

의 삶에 지치고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면서 시골이 삶

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은퇴자 공동체 마을을 통해 ‘소확

행(소중하고 확실한 행복)’을 실천하고 있는 은퇴공무원들의 삶의 모습이

100세 시대 새로운 복지 모델로 소개된 것입니다.

경북 문경, 경남 거창, 전남 여수 그리고 제주도에 마련된 은퇴자 공동체

마을에서 재미있고 풍요로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는 동료 은퇴

공무원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방송을 통해 만나 보세요. KBS 홈페이지에

서 무료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KBS 홈페이지(kbs.

co.kr) 접속 후 ‘다큐 세상’을 검색하세요. 화면이 바뀌며 ‘다큐 세상’ 페이

지가 열리면 ‘다시보기’ 메뉴에서 2020년 2월 15일 방영된 ‘시골을 찾는

사람들 2부작 1부-은퇴, 인생 2막을 열다’를 선택하면 됩니다.

유튜브의 정책 변경으로 3월 1일부터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서는 유튜브를 볼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컴퓨터 모니터에

서 오른쪽 위 그림과 같은 모양을 눌러 유튜브에 접속해 동영상을 시청했

다면 3월 1일부터는 보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방법은 ‘크롬’이나 ‘오페라’ 같은 다른 웹브라우저를 설치하는 것입니

다. 유튜브를 지원하는 웹브라우저는 ‘www.youtube.com/supported

_browsers’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웹브라우저 설치 후 유튜브에 접속해 ‘공무원연금공단’을 검색

하고 ‘구독’하세요. 공단 소식을 동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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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제주지부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지역거점봉사센터를 마련했습

니다. 제주도 내 은퇴공무원의 81%가 제주시에 거주하고 있어 제주상록

자원봉사단원 등이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지부를 방문하기 어려운 문제점

을 해소하고, 더 많은 은퇴공무원이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

기 위해서입니다.

제주시에 신설된 지역거점 봉사센터는 2곳입니다. 먼저 제주시 이도일

동에 위치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구 제주상록회관)에 있는 ‘몬딱가공소’

와 ‘제라한가공소’를 매주 수요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주시 연동

의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꿈바당어린이도서관(구 도지

사 관사)’을 매주 월요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들 장소는 상록자원봉사단 회의와 교육, 행사 등을 위해 활용할 수 있

으며, 배움과 나눔 아카데미 교육장으로도 사용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공

공기관 협업을 통해 기관 간 보유자원을 공동활용하는 것으로, 정해진 요

일에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서귀포시 지역거점봉사센터는 공단 본

사 건물에 마련돼 수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 내 지역거점봉사센

터 이용은 제주지부(064-802-1607)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황종료 시까지 공단 지부를 비롯

한 지역거점봉사센터 이용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산지부가사무실을이전했습니다

제주지부,지역거점봉사센터마련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거주하는 연금가족을 담당하는 부산지부가 3월

2일 부산 동구 범일동의 KT범일타워 6층으로 이전했습니다.

새로운 사무실은 부산지부를 방문하는 연금가족의 편의를 위해 기존 사

무실 맞은편 건물에 마련했습니다. 부산지부의 새로운 주소는 ‘우편번호

48745, 부산 동구 자성공원로 23, KT범일타워 6층 공무원연금공단 부산지

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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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퍼즐puzzle

문제 1

[문제1] [문제2]

문제 2

4 1 8 3 6

㉯ 5 9 4 7

9 6 1 ㉱ 8 3

㉮ 2 6 9 1 ㉰ 4 8

5 9 4 8 7 3

7 4 3 5 9

1 5 4 2 8 3 9

8 7 3 1 ㉲

3 4 1 7 2

6 3 8 7 9 1 2 5 4

2 5 4 6 3 8 7 9 1

7 9 1 2 5 4 6 3 8

4 7 5 8 2 3 1 6 9

8 2 3 1 6 9 4 7 5

1 6 9 4 7 5 8 2 3

5 1 7 3 4 2 9 8 6

3 4 2 9 8 6 5 1 7

9 8 6 5 1 7 3 4 2

3 1 9 2 6

9 7 6

2 5 ㉴ 8 9

4 3 9 5

6 2 1 4 8

9 5 7 8 ㉵ 6

㉳ 5 9 4

8 4 2 7 5 ㉶

7 6 8 1 3

2 9 1 4 7 8 6 5 3

4 7 8 3 6 5 9 1 2

3 6 5 2 9 1 7 8 4

7 1 4 6 8 3 5 2 9

9 5 2 7 1 4 8 3 6

6 8 3 9 5 2 1 4 7

8 4 6 5 3 9 2 7 1

5 3 9 1 2 7 4 6 8

1 2 7 8 4 6 3 9 5

81개의 네모 칸 안에 1부터 9까지 숫자를 배열해 보세요. 가로세로는 물론이고 굵은 선의 작은 네모까지 숫자가

중복되지 않아야 합니다. 빈칸을 모두 채웠다면 ‘가~자’에 해당하는 숫자를 순서대로 적어 보세요. 그게 바로 이번 호

정답입니다. 정답자 중 100명을 추첨해 선물(모바일 문화상품권 1만 원)을 드립니다. 응모 마감일은 3월 20일입니다.

응모 방법은 74쪽을 참고하세요.

지난 호 정답 : 18999988

1899-9988은 치매상담콜센터 전화번호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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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정답 : 1. 이웃 2. 엉덩이기억상실증 3. 코드 4. 자궁난소 5. 개별소비세

지난 호 문제 1번의 초성은 ‘ㅇㅅ’ 이 아닌 ‘ㅇㅇ’으로 바로잡습니다.

문제1

대중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정보가 선택에 힘을 실어주는 현상을 ‘○○○○’효과라고 합니다

(6~7쪽 참고).

□ □ □ □

문제2

독립유공자 중 무기를 들고 나라를 위해 뜻을 펼치다 돌아가신 분은 ‘의사義士’, 순국 여부와 상관없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노력하신 모든 분께는 ‘지사志士’를 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맨몸으로 나라

를 위해 저항하다 돌아가신 분께는 어떤 용어를 쓸 수 있을까요(19~23쪽 참고)?

□ □

문제3

세 가족을 통해 빈부격차와 양극화를 다룬 영화 ‘기생충’은 칸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 최고상인

‘○○○○○’을 수상했습니다(36~37쪽 참고).

□ □ □ □ □

문제4

재직공무원과 퇴직공무원 및 그 유족에게 지급해야 할 연금액을 ‘지금 한 번에 준다면 얼마일지’를 여러

가정을 통해 산정한 금액으로, 개인의 기여금 등 수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지출만을 추정한 금액은 무

엇일까요(60~61쪽 참고)?

□ □ □ □ □ □

문제5

공무원연금공단 채팅상담이 카카오톡을 활용한 ‘○○○○○○○○’으로 재탄생했습니다(68~71쪽).

□ □ □ □ □ □ □ □

3월 호를 모두 읽고 아래 문제의 정답을 채워 보세요.

초성이 힌트입니다. 정답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면 문제

옆에 있는 쪽수를 확인하세요. 연금지 내용도 한 번 더

살펴보고 일반 상식도 쌓고요. 2020년에는 힙한 지식

으로 독자님들을 무장시켜 드리겠습니다.

ㅂ ㄷ ㅇ ㄱ

ㅎ ㄱ ㅈ ㄹ ㅅ

ㄱ ㅁ ㅇ ㅇ ㄱ ㅅ ㄷ ㅌ

ㅇ ㄱ ㅊ ㄷ ㅂ ㅊ

ㅇ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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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호 연금지를 읽고 ‘연금지에 바란다’에 적어 주신 의견 중에서 선정했습

니다. 채택된 독자님에게는 선물(모바일 문화상품권 1만 원)을 드립니다.

독자님의귀한의견고맙습니다

올바른 우리말 표현

시조 원작자

바로잡아야

●우리말바루기를읽고벚꽃이일본꽃이아니라는걸처음알았습니다.

최윤자 님_서울 관악구 남현1길

→ 이번 호에서도 일제 식민사관에 따라 만들어진 말들을 바로잡습니다.

24쪽을 봐 주세요.

●2월호나의애창한시칼럼의‘삼동에뵈옷닙고’는김응정선생의작품입니다.

안종희 님_전남 강진군 강진읍 신성길

→ 바로잡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시조가 한동안 교과서에 조식의 작품으로 게재돼 원작자를 잘못 알고 있는 독

자들이 있을 것 같아 한국시조학회가 발행하는 <시조학논총> 24권 1호에 게재된

김명순의 ‘시조 <삼동에 베옷 입고>의 문헌 전승 양상 연구’의 일부를 전재합니다.

“대다수의 가집류에 이 시조의 작가가 조식으로 표기되어 있고 일부는 양응정으

로 나오기도 하지만, 이를 객관적 자료로 삼기는 어렵다. 원작자인 김응정이 양응

정으로 잘못 기록되고, 양응정에 비해 행적과 명성이 <삼동에 베옷 입고>의 내용

과 배경에 가까운 조식으로 바뀌어 전승된 것이라 할 수 있다.”

● 우리가족 글마당, 200자로 전하는 이야기,

카메라에 담다

모바일·홈페이지(www.geps.or.kr) → 로그인(회

원가입 필수) → 소통·참여 → 월간 공무원연금 →

원고투고

● 숫자퍼즐, 연금 ○×퀴즈, 연금지에 바란다

모바일·홈페이지(www.geps.or.kr) → 소통·참여

→ 월간 공무원연금 → 이벤트 응모

● 우편접수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독자님에 한해 우편접수도 받

고 있습니다. 단, ‘카메라에 담다’ 코너는 우편으로

접수할 수 없습니다.

우편으로 접수할 때는 독자번호와 휴대전화번호를

꼭 적어 주세요.

● 보내실 주소

(63568)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호중앙로 63

공무원연금공단 홍보실

● 당첨자 확인

모바일·홈페이지(www.geps.or.kr) → 소통·참여

→ 월간 공무원연금 → 이벤트 응모 → 당첨자 확인

코너별 투고·응모 및 당첨자 확인 방법

빨간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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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면에는 2019년 12월 1일부터 2020년 2월 18일까지 ‘연금지에 바란다’ 코너를 통해

“믿음직한 평생동행은 공무원연금이다”라는 아이디어를 보내 주신 406명의독자님 성함이 담겨 있습니다.

174만 연금가족의 신뢰에 보답하는 공무원연금공단이 되겠습니다.

믿음직한 평생동행은 공무원연금이다

기여금을 낼 때는 연금이 무슨 힘이 될까 미심쩍었는데

퇴직 후 생활해 보니 어깨에 힘 실어 주고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믿음직한 평생동행 ‘공무원연금’뿐입니다.

강기원강대현강석홍강임진고광곤 고병식공기표

곽기홍구영애구창업국은숙권경 도권경순권명종권석낙권순정권영숙권오봉권중기권혁진권홍숙김경자김경화김규엽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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